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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개월 아이 앗아간 폭우…남부지방 휩쓸고 오늘 또 온다

등록 2023-06-30 17:42수정 2023-07-01 00:35

30일 경북 영주시 상망동에서 산사태로 매몰된 주택 지붕이 뚫려 있다. 연합뉴스
30일 경북 영주시 상망동에서 산사태로 매몰된 주택 지붕이 뚫려 있다. 연합뉴스

남부지역에 발효된 호우특보가 대부분 해제된 가운데 30일 새벽에 내린 폭우로 경북 영주에서 산사태가 일어나 주택이 매몰되면서 14개월 여아가 숨지는 사고가 벌어졌다.

기상청은 30일 저녁 6시 경북 영주, 봉화, 울진, 경북 북동 산지 및 제주도 산지와 추자도 등에 내린 호우특보는 해제됐으나, 29일부터 30일 오후 4시 현재까지 경북 영주 339.5㎜, 문경 169㎜, 제주도 삼각봉에 243.5㎜의 많은 비가 내렸다고 밝혔다.

전날 밤부터 많은 비가 내리면서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새벽 4시43분께 경북 영주에서 14개월 여아가 주택 붕괴로 매몰돼 2시간가량 구조작업을 벌였으나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아이는 인근 병원에서 아침 6시52분께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의 설명을 들어보면 산사태로 많은 양의 토사가 순식간에 산 아래 있던 집을 덮쳤고, 당시 집 안에 있던 성인 7명과 아이 3명 가운데 14개월 여아가 빠져나오지 못했다.

또 토사 유실, 사면 붕괴·침수 우려 등으로 전남, 경북 등 355가구 504명이 마을회관, 친인척 집 등으로 대피했다. 주택 전파 1건, 주택 침수 26건, 상가 침수 4건 등이 일어났고, 도로·교량 유실 6건, 도로 사면 유실 6건, 하천제방 유실 2건, 상하수도 관로 파손 10건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경북 봉화군 봉성면 일대 185가구는 새벽 0시45분부터 2시까지 정전을 겪었다. 지리산, 무등산 등 국립공원 12곳의 352개 탐방로와 둔치주차장 31곳의 출입이 통제됐으며, 인천~연평, 포항~울릉 등 7개 항로 여객선 11척의 운항도 통제된 상황이다.

기상청은 1일 새벽까지 전남 남해안과 경남권 동부, 경북권 남부에, 오전(6~12시)까지 제주도에 비가 오겠다고 예보했다. 1일 오전까지 강수량은 제주도 100~200㎜(많은 곳 250㎜ 이상), 전남권, 경남권 50~100㎜(많은 곳 전남 해안, 경남 서부 내륙, 경남권 남해안 150㎜ 이상)로 예상된다.

한편, 1일 서해상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내륙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30도 이상 오르는 등 폭염특보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손지민 신소윤 기자, 전국종합 sj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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