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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오늘 15㎝ 눈폭탄…이젠 ‘11온10한’, 삼한사온 어디 갔어

등록 2024-01-08 17:25

서울·경기·인천·강원 ‘대설 예비특보’
9~10일 전국에 많은 눈 쏟아질 듯
한파가 닥친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한 시민이 귀를 어루만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주말 이후 전국을 급습했던 영하 10도 이하의 강추위가 9일부터 한걸음 물러설 전망이다. 극한 추위가 숨죽인 사이, 서울·경기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에 최대 15㎝ 이상의 눈 폭탄이 쏟아질 것으로 예보됐다.

지난해 12월에 이어 올해도 극한 추위와 봄날을 방불케 하는 날씨가 번갈아 나타나고, 큰눈이 쏟아지는 등 올겨울 내내 극단적으로 변덕스러운 날씨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기후변화, 북극 얼음양·제트기류까지 변동성 키워

기상청은 8일 수시예보브리핑에서 9일 아침에도 여전히 대부분 지역이 영하권(영하 7~1도)에 머물겠지만, 전날보다 기온이 2~3도 올라가면서 한파특보가 모두 해제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 북서쪽에서 지난 6일부터 이날 아침까지 강추위를 몰고 왔던 대륙고기압이 이날 오후 들어 점차 이동성고기압으로 성질이 바뀐 데 따른 것이다. 북극 찬 공기를 가두는 ‘에어커튼’ 격인 편서풍인 제트기류가 비교적 원활하게 움직이며 찬 공기가 남쪽으로 깊숙이 내려가지 못하면서 이번 추위는 길게 가지 못했다.

추위가 주춤한 사이, 몽골 남동쪽에 형성된 기압골의 영향으로 대기 하층에 저기압이 만들어지면서 9~10일 경기 내륙에 최대 15㎝ 이상, 서울에 최대 10㎝ 이상 등 전국에 많은 눈이 쏟아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9일 오전(6시~12시)부로 경기도와 강원도(철원·화천·홍천평지·춘천·양구평지·인제평지·강원북부산지·강원중부산지), 서울, 인천(옹진군 제외)에 ‘대설 예비특보’를 발령했다.

지난 12월 ‘가장 따뜻한 날’과 ‘가장 추운 날’의 기온 차가 20.6도까지 벌어지면서, 11일(12월5∼15일)은 따뜻하고 10일(12월16∼25일)은 추운 ‘11온10한’의 날씨가 나타난 데 이어, 1월 날씨도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지난 12월에도 전국에 102.8㎜의 비가 내리는 등 겨울철 역대 1위 수준의 강수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김해동 계명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올겨울 우리나라 기온의 변동성은 기후위기로 나타나는 날씨의 큰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가 위치한 중위도 지역의 겨울철 날씨에 영향을 미치는 전통적 기후요소는 ‘시베리아 기압계’였는데,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북극 얼음의 양과 제트기류까지 변수로 작용하며 겨울철 날씨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예상욱 한양대 해양융합공학과 교수는 “최근 우리나라 겨울철에 영향을 주는 팩터(요인)들이 늘어났다. 각각의 변동성을 지니고 있는 요소들이 동시에 영향을 주다 보니 ‘삼한사온’이라는 주기적 패턴이 와해되고, 예전에 경험해보지 못했던 주기패턴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올해는 ‘엘니뇨’도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엘니뇨는 열대 중·동태평양에 이르는 해역의 해수면 온도가 2∼7년의 주기로 평년과 비교해 따뜻해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예 교수는 “지난해 12월 눈·비가 많이 오고, 9∼10일에도 눈·비가 예보된 것도 엘니뇨의 영향”이라고 했다. 이어 “동아시아 지역에 엘니뇨 영향으로 인해 열대지역의 따뜻하고 습기가 많은 바람을 주입하면서 기본적으로 평년보다는 강수 또는 강설이 많이 올 수 있는 조건”이라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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