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갑진년을 앞둔 주말인 30일 오전부터 수도권과 강원도를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리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나 눈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중구 정동에서 시민들이 눈길을 걷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2024년을 앞둔 올해 마지막 주말 서울과 수도권에 큰 눈이 왔다. 다른 대부분 지방에도 눈이나 비가
내리고 있다. 30일 새벽부터 낮까지 서울에는 함박눈이 쏟아졌다. 이날 내려 쌓인 눈의 최고 적설량은 12.2㎝. 12월 수치로는 1981년 12월19일(18.3㎝) 이후로 서울에 가장 많은 눈이 왔다. 겨울 전체 기간으로 봐도 2010년 1월4일(25.4㎝) 이후 최다 적설량을 기록했다. 길이 얼어붙을 수 있으니 새해맞이나 여행을 위해 차를 운전하는 시민들은 겨울장비를 갖추고, 운행 속도를 줄이라고 기상청은 권고했다.
이날 오후 6시를 기준으로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곳은 강원도 영서 지역이다. 태백, 영월, 평창평지, 정선평지, 횡성, 원주, 철원, 화천, 홍천평지, 춘천, 양구 평지, 인제 평지, 강원 북부 산지, 강원 중부 산지, 강원 남부 산지 등이다. 서울과 경기도 일대는 낮에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눈이 진눈깨비나 비로 바뀌어 대설주의보가 해제됐다.
이날 낮 3시까지 주요 지역 최고 적설량을 보면, 서울이 12.2cm로 가장 많은 눈이 왔다. 수도권에선 남양주 11.3cm, 강화 10.6cm, 구리 10.2cm, 의정부 9.6cm, 강원도에선 회성 안흥 9.4cm, 춘천 남산 8.9cm, 홍천 팔봉 8.6cm, 평창 대화 7.0cm, 충북에선 제천 1.1cm, 충주 노은 0.7cm, 진천 위성센터 0.2cm의 눈이 쌓였다. 특히 서울의 경우 각 구 지역 간 기온의 미묘한 차이나 고도에 따라 적설량이 크게 달랐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일례로 서울 북촌 도심인 종로구 송월동 서울기상관측소에 이날 내린 눈의 최고 두께(최심신적설)는 12.2㎝였고 노원구 10.8㎝, 중랑구 9.5㎝였지만 강남 쪽의 서초는 4.6㎝, 관악구는 1.3㎝에 불과했다.
2024년 갑진년을 앞둔 주말인 30일 오전부터 수도권과 강원도를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리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나 눈이 올 것으로 예상다. 서울 중구 정동에서 시민들이 눈길을 걷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기상청에 따르면, 30일은 서해에서 유입되는 눈구름의 영향으로 중부권 등 많은 지역에 눈이 내렸고, 호남, 경남, 경북 동해안, 제주엔 비가 내렸다. 기상청은 31일까지 대부분 지역에 비나 눈이 올 것으로 예측했다. 수도권과 강원을 제외한 예상 적설량은 충청 중북부 1~5cm, 충청 북부와 호남의 전북 동부 1~3cm다. 또 영남의 경북 북부 내륙과 북동 산지엔 1~5㎝, 경북 남서 내륙과 경남 서부 내륙엔 1cm, 제주도의 산지엔 1~5cm의 눈이 쌓이겠다. 31일 중부와 호남은 날씨가 흐리고 영남과 제주도 낮부터 차차 흐려질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과 강원 내륙 산지, 충남 북부 등은 비나 눈이 오고, 낮부터는 전국으로 강수 현상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저녁까지 충청권과 호남권 일부, 밤까지 제주도에 비나 눈이 이어지겠다. 새해 첫 날엔 새벽까지 강원 영동과 경북 북부 동해안 쪽에 비나 눈이 이어지겠다. 다른 지역은 대체로 맑다가 오후부터 차차 흐려지겠다. 동해안과 제주도는 종일 흐리겠다.
김규원 선임기자
che@hani.co.kr,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