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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10년만에 다시 만난 ‘운명의 승부사들’

등록 2016-04-05 21:03

4·13 총선 화제의 선거구 l 청주 상당

정우택-한범덕 행시 동기
여-야 후보로 재격돌
한대수 경선탈락뒤 당 옮겨 출마
여권표 분산 여부 관심
정 ‘낙천 대상 선정’ 불구 선두
충북 청주 상당 선거구에서는 운명의 승부사들이 10년 만에 다시 만났다. 새누리당 정우택, 더불어민주당 한범덕, 친반통일당 한대수 후보 모두 인연의 타래에 얽히고설켜 있다. 정 후보와 더민주 한 후보는 행정고시(22회) 동기로 사석에선 친구처럼 지낸다. 정 후보는 민선 4기 충북지사를 지냈고, 한 후보는 민선 3기 때 충북 정무부지사를 했다. 친반통일 한 후보 역시 고시(13회) 출신으로 민선 2기 때 충북 행정부지사를 지냈다.

선거는 악연이다. 꼭 10년 전 셋은 선거에 나섰고 정 후보가 둘을 모두 꺾었다. 정 후보는 한나라당 충북지사 후보 경선에서 한대수 후보를 눌렀고, 본선에선 열린우리당 후보로 나선 한범덕 후보에 29%포인트 차로 압승했다.

초반 판세는 3선 현역으로 수성에 나선 정 후보를 설욕에 나선 두 한 후보가 추격하는 모양새다. <청주방송> <청주 문화방송> 등이 지난달 29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선 정 후보가 31.4%를 얻어 27.3%에 그친 한범덕 후보에 4.1%포인트 앞섰다. 이 조사에서 2.9%에 그쳤지만 한대수 후보가 변수다. 한대수 후보는 애초 청주 서원구 선거구에 새누리당 후보로 나섰다가 지난달 19일 최종 경선에서 패한 뒤 친반통일당으로 말을 갈아타고 이웃 상당구에 출마했다. 여권 표 분열을 기대하는 한범덕 후보에겐 ‘천군만마’인 셈이지만 정 후보에겐 ‘악재’가 아닐 수 없다. 한대수 후보는 선거 공보물에 자신의 가족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하는 등 ‘반기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1992년 이후 선거만 8번째(국회의원 6회, 도지사 선거 2회) 치르는 정 후보는 노련하다. 정 후보는 지난 4일 문화방송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반기문 총장을) 꽃가마 태워 온다는 것은 민주적 절차에 맞지 않는다. 친반통일당이 생겼는데 이는 반 총장 의사에 반하는 것이다. 당선되면 저도 (대권 도전을) 검토해 보겠다”며 ‘반기문 충청대망론’과 한대수 후보를 동시 견제했다. 정 후보는 지난 총선에선 성추문 의혹, 이번 총선에선 취업 청탁 의혹 등으로 시민단체 등의 낙천 대상 후보에 올랐지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청주시장 후보로 나섰다가 정 후보가 적극 지원한 이승훈 현 시장에게 패한 한범덕 후보는 변화를 택했다. 아침마다 상당공원 네거리에서 율동을 곁들인 인사를 하는 등 뻣뻣한 공무원 태를 벗으려 애쓰고 있다. 지난 4일 <에이치시엔> 주최 방송토론회에서 정 후보가 “야당이 테러방지법 제정에 앞서 필리버스터 등을 통해 몽니를 부렸다”고 하자 한범덕 후보는 “국가정보원의 무차별 감청 우려 등 독소조항을 줄이자는 요구에 한 자도 바꿀 수 없다고 맞선 여당이 오히려 독선적”이라며 날 선 공방을 이어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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