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회원 등이 12일 오후 청주 성안길에서 ‘투표비가 내리면 민주주의가 자란다’라고 쓴 손팻말을 들고 시민들에게 투표 참여를 권하고 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전국 투표독려 아이디어 봇물
‘대학별 대항전’ 누리집 만들어
투표율·투표수 순위 경쟁
투표인증 사진 갖고 오면
커피 무료·한복 반값 대여
2만원에 오션월드·연극 무료까지
‘대학별 대항전’ 누리집 만들어
투표율·투표수 순위 경쟁
투표인증 사진 갖고 오면
커피 무료·한복 반값 대여
2만원에 오션월드·연극 무료까지
‘4월13일 투표로 말해주십시오. 포기하지 않아야 미래가 바뀝니다.’ 투표로 세상을 바꾸자는 권유가 봄기운처럼 번지고 있다. 20대 총선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12일 오후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청주 최도심 성안길에서 투표 참여 촉구 거리캠페인을 했다. 이들은 ‘투표는 총알보다 강하다’ ‘투표비가 내리면 민주주의가 자란다’ ‘기억하자 4·16, 투표하자 4·13’ 등의 손팻말을 들고 시민들에게 투표를 권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위기에 처한 민주주의·민생·평화를 위해 투표하자. 이 땅의 주권자이자 유권자로서 우리 스스로를 위해, 우리 모두 희망에 투표하자”고 밝혔다. 또 “투표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고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자신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투표에 동참하자”고 호소했다.
이날 청주대 학생자치신문인 ‘청대숲’은 1만여명이 공유하는 페이스북 커뮤니티 ‘청주대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투표 참여를 권하는 글을 올리는 등 대학생과 누리꾼을 대상으로 투표 독려 활동에 나섰다.
카이스트(KAIST) 총학생회가 대학생들의 투표 참여를 높이려고 만든 ‘2016 총선 대학생 투표 대항전’ 누리집이 인기다. 투표 인증사진을 누리집에 올리면 대학별 투표율과 투표수 순위가 매겨진다. 학생들은 투표 확인증, 투표소 앞에서 찍은 사진, 손등·주먹 등에 기표인 등을 찍어 올리고 있다. 누리집은 사전투표일인 지난 8일부터 공개됐으며, 12일 오후 2시까지 100개 대학 학생 800여명이 참여했다. 지금까진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이 15.53%로 1위, 카이스트가 2.92%로 2위, 청주교육대학이 1.40%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학생들은 투표 뒤 ‘한마디’ 코너에 ‘20대 투표혁명’ ‘지금 꼴등인데 1등 하자’ ‘친구들아 투표하자’ 등의 글을 올리며 투표 참여를 권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기획한 박항 카이스트 학부 부총학생회장은 “카이스트가 이번 총선에서 이바지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대학생 투표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이 뭘까 생각하다 페이스북과 연동해 투표 대항전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강원에서 투표 확인증과 인증사진은 화폐가 된다. ‘커피도시 강릉’의 공정무역 카페 ‘마카조은’은 13일 하루 동안 투표 확인증이나 투표 인증사진을 갖고 오면 커피를 무료로 준다. 정광민 마카조은 대표는 “투표를 축제처럼 참여했으면 좋겠다. 선거날 하루만은 적자가 나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투표를 하고 커피 마시러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춘천 중앙시장 안 카페 ‘궁금한 이층집’은 투표 인증사진을 찍은 고객이 음료 한 잔을 주문하면 한 잔 더 주는 ‘1+1’ 이벤트를 진행하고, 같은 시장 생활한복 대여점 ‘사라락’은 인증사진을 보이거나 한복을 입고 투표할 고객에게 한복 대여비를 반값 할인한다. 홍천의 비발디파크 오션월드도 투표 인증을 하면 13~17일 오션월드를 1인당 2만원에 이용하는 총선 투표 독려 이벤트를 진행하고, 춘천 극단 ‘도모’는 투표 참여자에게 연극 ‘러브 액츄얼리’ 무료관람 행사를 할 참이다. 최은선 극단 도모 기획실장은 “앞으로 한국 사회를 책임질 20·30대 청년의 투표율이 너무 낮다. 투표도 하고 연극 무료관람 혜택도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윤주 최예린 박수혁 기자 sting@hani.co.kr
카이스트 누리집에 학생들이 올린 사진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카이스트 누리집에 학생들이 올린 사진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카이스트 누리집에 학생들이 올린 사진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