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무학산에서 길 잃고 헤매다 들어온 것으로 추정
경찰, 소방관, 엽사 등 긴급출동해 30여분 만에 사살
24일 새벽 경남 창원의 한 아파트에 나타난 멧돼지. 이 멧돼지는 아파트 복도와 계단을 헤매고 다니다 30여분 만에 사살됐다.
24일 새벽 경남 창원의 한 아파트 복도에 멧돼지가 나타나 주민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 멧돼지는 신고를 받고 긴급출동한 도심출현기동포획단 소속 엽사의 총에 맞아 아파트에 들어온 지 30여분 만에 죽었다.
경남지방경찰청 112종합상황실은 이날 새벽 4시26분께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영동 ㅎ아파트 주민으로부터 “아파트 106동 현관에 멧돼지가 나타났다”는 신고를 받았다. 멧돼지는 아파트 주차장을 가로질러 106동 현관문 유리를 깨고 건물 안으로 들어가, 복도와 계단을 헤매다 4층과 5층 사이 계단까지 뛰어 올라간 상태였다. 신고를 받은 마산중부경찰서 당직형사 3명과 관할 신마산지구대 근무자 7명, 소방관 8명 등은 즉시 현장에 출동해 사람들의 아파트 출입을 막았다.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새벽 4시30분께 방송을 통해 주민들에게 멧돼지가 나타났음을 알리고 집 밖에 나오지 않도록 당부했다.
새벽 4시50분께 현장에 도착한 도심출현기동포획단 소속 엽사 김아무개(59)씨는 지친 상태로 계단에 엎드려 있던 멧돼지에게 엽총 한 발을 쏘았고, 새벽 5시3분께 다시 한 발을 쏘아 죽였다. 멧돼지는 암컷 어미로, 몸무게가 150㎏에 이르렀다.
경찰 관계자는 “아파트 부근 무학산에서 먹이를 찾던 멧돼지가 길을 잃고 주택가로 들어와 아파트 안까지 온 것으로 추정된다. 주변이 아파트 밀집지역이고, 초·중학교와 대학교까지 근처에 있어 자칫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사진·동영상 경남지방경찰청 제공
24일 새벽 경남 창원시 한 아파트에 나타난 멧돼지. 이 멧돼지는 아파트 현관문 유리를 깨고 건물 안에 들어가 30여분 동안 복도와 계단을 헤매고 다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