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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흥행 민주당 충북도당 공천 주춤…‘미투’ 여파?

등록 2018-04-17 17:01수정 2018-04-17 20:13

충북지사 후보 공천만 마무리…“18일께 일부 발표”
‘미투’ 의혹 제기 청주·충주시장 등 공천 ‘일단 멈춤’
선거 영향 분석 갈려 “적잖은 반향”…“파괴력 떨어져”
이후삼 민주당 충북도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7일 오전 충북도청 기자회견실에서 공천 심사, 과정, 일정 등을 설명하고 있다.오윤주 기자
이후삼 민주당 충북도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7일 오전 충북도청 기자회견실에서 공천 심사, 과정, 일정 등을 설명하고 있다.오윤주 기자
역대급 흥행몰이를 하던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의 6·13지방선거 공천이 잠잠하다. 이시종(71) 현 지사가 오제세(69) 의원을 싱겁게 이겨 마무리된 충북지사 후보 경선을 빼곤 아직 결정된 게 없다. ‘미투’(나도 당했다) 의혹이 제기된 충주·청주시장 후보 경선이 잠정 중단하면서 다른 공천 일정도 ‘일단 멈춤’ 상태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이 단수 공천자를 속속 발표하는 등 잰걸음을 보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이후삼 충북도당 공천관리위원장은 17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기초 단체장, 광역의원 후보 공천은 마무리 단계다. 심사 위원들의 심의는 끝났고 점수 합산 등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르면 18일께 단수추천 후보 등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다. 이달 말께 공천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관심사인 청주·충주시장 후보에 제기된 ‘미투’ 의혹과 조사·판단에 대해선 “중앙당 결정을 봐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표밭을 누비는 ‘선수들’(후보)은 자칫 선거를 그르칠 수 있다며 빠른 결정을 주문했다.

유행렬(54) 청주시장 예비후보와 관련한 ‘미투’ 의혹이 제기되면서 민주당 충북도당은 청주시장 경선 일정을 잠정 중단했다. ㅊ 씨는 청주의 한 여성단체를 통해 유 후보가 학창시절인 1986년 4월께 자신을 성폭행하려 했다는 주장을 민주당에 제기했다. 민주당 젠더 폭력대책특별위원회는 17일 오후 유 후보를 불러 소명 절차를 진행했다. 유 후보는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청주지역 한 광역의원 예비후보는 “이런 악재는 다른 모든 후보에게 본전 아니면 마이너스다. 당이 빠르고 현명하게 판단을 내려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 걱정된다”고 밝혔다.

충주시장 후보 공천도 안갯속이다. 앞서 지난달 충북도청 공무원 ㄱ 씨는 2005년 우건도(69) 충주시장 예비후보가 도청 총무과장 재직 시절 자신을 성추행했다는 주장을 내놨다. 우 후보는 ㄱ 씨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는 등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민주당 젠더 특위는 우 후보를 조사한 뒤 충북도당 윤리심판원으로 넘겼고, 윤리심판원은 17일 오후 회의를 열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들은 20일 오후 3시 우 후보의 징계 여부를 의결하기로 했다.

민주당발 ‘미투’ 의혹이 충북지역 선거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분석도 갈렸다. 남기헌 충청대 교수(경찰 행정학)는 “오래된 일이어서 사실과 주장 사이를 판단하기 쉽지 않지만 당이 객관적·합리적으로 결정해야 한다. 자칫 안이한 결정으로 유권자의 반감을 산다면 이슈 없는 선거에서 적잖은 반향을 낳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윤정 청주충북경실련 사무처장은 “사회적 분위기로 볼 때 어물쩍 뭉개고 넘어갈 일이 아니다. 후보 도덕성 측면에서 엄밀하게 조사하고, 엄중하게 봐야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엄태석 서원대 교수(정치학)는 “후보 개인의 공천에는 영향이 있겠지만 선거 판세까지 미치진 않을 것이다. 너무 오래된 일이고, 파괴력도 좀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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