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성석(왼쪽 넷째) 충북지방자치포럼 대표 등이 8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6·13지방선거 입후보자 검증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오윤주 기자
6·13지방선거에 나선 후보들의 전문성이 기대 이하라는 분석이 나왔다.
충북지방자치포럼은 충북도의회·청주시의회 의원 입후보자를 대상으로 질의했더니 후보자 85%가 지원 예정 상임위원회에 대한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8일 밝혔다. 포럼은 지난달 17일 후보 122명에게 △상임위원회 활동을 위한 준비 △충북도·청주시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 △발의 예정 조례 △상임위원회 활동 계획 등을 묻는 20가지 질의를 했다. 25명만 질의에 답했으며, 대부분 선거운동 일정 등을 이유로 답변하지 않았다.
충북도·청주시의 문제점에 대해 ‘타 자치단체보다 정책·예산이 부족하다’, ‘현장 검증 부족’, ‘고인 물은 썩는다’, ‘시·도간 동떨어진 조례·예산’, ‘공무원의 소통부족’ 등 모호한 답변이 많았다.
빼어난 전문성을 지닌 답변도 눈에 띄었다. 조연희 노동당 충북도의원 비례대표 후보는 △포괄적 차별금지 및 인권조례 제정 △장애인 탈시설·자립생활 지원 △유기·학대 동물 보호 전담 부서 설치 등 촘촘한 상임위원회 활동 계획을 내놨다.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충북도의원 청주 7선거구 후보는 12년 동안 국회 산업자원위원회 보좌관 경험을 살려 소상공인 보호 조례, 서민경제 보호 등 활동을 약속했다. 같은 당 육미선 청주 5선거구 도의원 후보는 전반기 정책복지위원회, 후반기 행정문화위원회 활동 계획과 함께 △공동육아 활성화 지원 △지역 서점 활성화 △예술인 복지 증진 △성인지예산제의 실효성 향상 등 12가지 조례 제정 계획도 내놨다.
신동현 바른미래당 청주 아 선거구 시의원 후보는 △시의원 겸직 금지 △행동 강령 조례, 이재헌 우리미래당 청주 아 선거구 시의원 후보는 빈집 청년 주거 조례, 유광욱 자유한국당 청주 사 선거구 시의원 후보는 △청년 기본 조례 수정안 △청년 출제 지원 조례 제정 등을 약속해 눈길을 끌었다.
교통전문가를 자처한 문무창 정의당 청주 바 선거구 시의원 후보는 △거주자 우선 주차제 도입 △청주시의회 교통 민원 기구 설치를 공약했고, 같은 당 이인선 청주 라 선거구 시의원 후보는 △주택 재개발 등 해제 △도시 재생 조례 등의 정책을 내놨다.
환경운동가 출신 박완희 민주당 청주 마 선거구 시의원 후보는 △도시공원 일몰제 대응 전략팀 구성 △녹지 보전 △도시공원 일몰제 대응 △청주시 생물 다양성 보전 조례 등을 약속했다. 박대용 무소속 청주 마 선거구 시의원 후보와 도시개발 시민검증단 구성 등 도시공원 개발 등에 대한 대안 제시로 눈길을 끌었다. 카이스트 박사 출신 최부용 무소속 청주 나 선거구 후보는 은퇴자 재능 활용을 제안했다.
우성석 충북지방자치포럼 대표는 “현실 인식이 낮아 구체성이 모호하고, 지방 의회 의원의 역할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답변이 많아 안타까웠다. 특히 시민의 눈높이를 이해하고 인식하는 후보는 20% 안팎이었으며, 전문성도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평가했다.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