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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도와줘”…“2천만~3천만원 정치 후원금 주던지….”

등록 2018-06-27 18:15수정 2018-06-27 22:09

전·현 청주시의원 지방선거 공천 과정 금품 수수 의혹 나와
한 의원 “도당위원장 측근에게 공천 부탁하며 2천만원 건넸다”
전 의원 “농담했는데 돈 보내 곧 돌려줬다”
더불어민주당 충북지역 출마자들이 지난달 10일 청주 올림픽 기념 국민생활관에서 6·13지방선거 필승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민주당 충북도당 누리집 내려받음
더불어민주당 충북지역 출마자들이 지난달 10일 청주 올림픽 기념 국민생활관에서 6·13지방선거 필승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민주당 충북도당 누리집 내려받음
6·13지방선거 때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현 청주시의원 사이에 공천 헌금이 오간 의혹이 나와 충북도선거관리위원회가 사실 확인에 나섰다.

충북도선거관리위원회는 민주당 소속 청주시의회 한 의원이 공천을 받게 해 달라며 다른 시의원에게 2천만원을 건넸다가 공천이 어려워지면서 되돌려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이 의혹은 <충청투데이>가 이날 보도하기도 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사실 확인 단계라는 것 말고는 확인해 줄 수 없다. 곧 돈을 주고받은 의원 등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관계자는 “한 현직 시의원이 전 의원에게 돈을 준 사실을 확인했다. 둘을 불러 구체적인 소명을 한 뒤 결과에 따라 후속 조처를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돈을 받았다는 전 의원에게 확인 전화를 했더니, ‘동료 의원이 공천을 도와달라길래 도당위원장에게 정치 후원금 2000만~3000만원 정도 갖다 줘 보라고 농담을 했는데 정말 돈을 가져 왔다. 곧 돌려줬다’고 소명했다. 돈을 건넨 의원은 전화를 꺼 놔 사실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27일 오후 둘 다 전화를 꺼 놓은 상태다.

두 의원은 청주시의회 의원으로 활동했으며, 돈을 받은 의원은 지난 4월1일 의원직을 사퇴하고 광역 의원 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돈을 건넨 의원은 민주당 청주시의원 후보 공천을 신청했지만 탈락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돈을 받았다가 돌려준 전 의원이 도당 위원장의 측근인지, 받은 돈을 도당위원장에게 전달했는지 확인하지 못했다. 사실관계를 확인해 위법 행위가 있었다고 판단되면 선관위에 조사를 맡기는 등 강력히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 충북도당은 성명을 내어 “의혹이 사실이라면 민주당의 추악한 민낯이 드러나는 일이다. 사법 당국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공천 장사 의혹을 낱낱이 밝히라”고 촉구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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