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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의혹’ 유한기 전 본부장, 유서 남기고 숨진 채 발견

등록 2021-12-10 08:36수정 2021-12-10 09:52

경기도 성남 대장동 전경. 연합뉴스
경기도 성남 대장동 전경. 연합뉴스

대장동 개발 사업과 관련해 뒷돈을 챙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66·현 포천도시공사 사장)이 10일 오전 경기 고양시 자택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날 오전 7시40분께 유 전 본부장이 자신이 사는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아파트단지 화단에서 숨져 있는 것을 한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고 밝혔다. 앞서 그의 가족들은 이날 오전 4시 10분께 그가 유서를 남기고 집을 나갔다는 내용의 실종 신고를 해 경찰이 수색 작업을 벌였다.

유 전 본부장은 2014년 8월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와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로부터 한강유역환경청 로비 명목으로 2억 원의 뒷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대장동 사업 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개발이 제한되는 ‘1등급 권역’으로 지정되지 않도록 돕는 대가로 금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의혹을 부인하던 유 전 본부장은 14일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가 예정돼 있었다.

숨진 유 전 본부장은 2011년 7월부터 2018년 9월까지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근무했다. 당시 대장동 개발사업 등을 총괄하던 개발사업 본부장을 지낸 그는 2015년 2월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에게 사직서를 강요하며 사퇴를 종용했다는 의혹도 받아왔다. 황 전 사장은 유 전 본부장과 주고받은 대화를 녹음한 녹취 파일을 공개하며 그가 사직서를 쓰도록 강요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과거 한신공영에서 근무했던 유 전 본부장은 당시 한신공영의 사장으로 함께 근무했던 황 전 사장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으로 추천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성남도시개발공사를 퇴사한 뒤 2019년 1월 포천도시공사 사장으로 취임했으며, 임기는 내년 1월까지였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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