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 중인 가운데 4일 전남 여수 국동항에 어선들이 피항해 있다. 연합뉴스
초강력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는 가운데 전날 제주에 이어 이날 영호남 전역에 태풍 예비특보가 발표됐다. 제주 주택과 상가, 농경지 등이 침수 피해를 보고, 부산 146세대는 태풍 피해를 우려해 사전 대피 중이다.
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전날 제주에 이어 이날 영호남 전역에 태풍 예비특보(5일 낮 12시~자정 발효)를, 경기 김포·파주·연천과 인천 강화에는 호우 예비특보(4일 밤 9~12시 발효)를 발표했다. 부산·울산·전남·경남 일대는 앞서 2일 강풍주의보가 발효됐다.
지난 3일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제주시 178.0㎜, 서귀포시 161.5㎜, 경북 경주시 82.5㎜ 등이다.
이날 오후 6시 현재 전국 22개 국립공원 609개 탐방로 통행과 고흥 녹동~여수 거문 등 37개 항로 여객선 52척 운항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김포, 제주, 포항 공항 항공기 12편도 결항했다. 중대본 집계 결과, 제주 지역 주택 3동, 상가 2동, 차량 1대가 침수 피해를 봤다. 부산 남구와 동구는 인명 피해 우려 지역에 거주하는 146세대 198명을 사전 대피하도록 했다. 오는 6일까지 국내 예상 강수량은 전국 100~300㎜, 제주 산지 600㎜ 이상이다.
태풍 힌남노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타이완 타이베이 북동쪽 약 390㎞ 해상에서 시속 26㎞로 북상 중이다. 전날(시속 10㎞)보다 이동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5일 오후 3시 서귀포 남남서쪽 340㎞ 해상에 다다를 전망이다. 최대 풍속 49m/s, 중심기압 935hPa로, 지난 2003년 한반도에 큰 인명·재산 피해를 준 ‘태풍 매미’보다 강력한 태풍이다.
행정안전부는 4일 오후 4시30분께 태풍·호우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심각’으로 올리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1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했다.
김선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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