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5시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앞 버스 승강장. 이승욱 기자
“다음 차는 저녁 7시에 있어요. 신도림행 버스는 하루 3번만 운행해요.”
17일 오후 5시께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앞 공항버스 매표소에서 신도림행 버스가 있는지 물으니 매표소 직원이 한 답변이다. 버스 시간표를 보니 수유리행과 역삼역행 버스도 1시간 남짓 기다려야 했다.
공항 출입국 제한이 풀린 뒤 인천공항의 이용객은 늘고 있으나 공항버스 배차 정상화는 뒤따르지 않고 있다. 구체적으로 이달 둘째 주 하루 평균 인천공항 이용객 수는 약 13만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하루 평균 이용객 수의 약 70%에 이른다. 그러나 현재 공항버스 하루 운행 편수(1207편)는 코로나19 전인 2020년 2월7일 하루 운행 편수(2674편)에 견줘 약 45%에 머문다. 특히 공항-경기도 운행 회복률은 41%에 머문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중단된 뒤 다시 가동하지 않은 노선도 공항-서울 5개 노선 등 모두 26개 노선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버스로 인천공항에 오는 비율은 코로나19 전과 비교했을 때 크게 줄어든 상태다. 인천공항 이용객 교통수단 분담률을 보면, 코로나19 전에는 ‘버스 이용’ 응답이 56.4%였으나 올해 1월엔 30% 수준이다. 승용차와 택시를 이용해 공항을 찾는 이들 비중이 크게 늘어난 셈이다. 이는 인천공항 장기 주차장의 평균 주차율이 2021년 1월 12.4%에서 올해 1월 76.1%까지 뛴 점에서도 확인된다.
공항버스 운영업체는 중국인 관광객 입국이 늘지 않은 점을 더딘 운행 회복률의 원인으로 꼽는다. 서울에서 가장 큰 규모로 공항버스를 운영하는 ㄱ업체는 “지금도 버스 한 대 운행에 30만원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 중국 입국객이 늘어야 공항버스 운행도 정상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전 공항버스 이용객의 상당수가 중국인 관광객이었다고 한다.
지난달 20일 오전 11시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모습. 이승욱 기자
이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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