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불에 탄 현대시장 모습. 왼쪽이 동구상가, 오른쪽이 원예상가다. 피해가 집중된 원예상가는 천장이 무너지기도 했다. 이승욱기자
인천
현대시장 화재 발생 6일이 흘렀지만 여전히 피해액 산정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피해 점포마다 취급한 상품과 규모가 다양해서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10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인천 현대시장 피해액 산정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피해 점포 수도 추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현대시장 피해액 산정은 점포 즉 부동산의 화재 피해액 산정과 점포 안에 있던 상품이나 집기류 등 동산의 화재 피해액 산정 등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부동산 피해액 산정은 화재조사관이 직접 현대시장 각 점포를 찾아 불에 탄 정도를 바탕으로 전소, 반소 여부를 판단한다. 이후 해당 점포의 부동산 가격 등과 비교한다. 이 작업은 그나마 마무리 단계라고 한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화재 발생 뒤 매일 현장을 찾아서 점포 피해 규모를 확인했다”며 “다만 현재 피해 규모에 포함되지 않은 곳에서도 화재 피해를 봤다고 나오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동산 피해액 산정이다. 현대시장 피해액을 산정하기 위해서는 피해 상인에게서 일일이 점포와 관련된 서류를 받아야 한다. 점포마다 취급하는 상품과 규모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번 불로 상품 피해를 본 점포는 47곳에 이른다. 소방본부 쪽은 “아무래도 고령의 상인들도 있어서 서류 준비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어디로 서류를 내야 하는지 모르는 분들도 있다”며 “일반 공장이라면 관계자에게 공장 내 자재를 확인하고 별도 계산 방법대로 피해규모를 추산하면 되는데 시장에서 난 불은 피해 점포가 많아서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말했다.
현대시장에서는 지난 4일 밤 11시38분께 40대 ㄱ씨의 방화로 큰 불이 났다. 인천시는 이 불로 전체 205개 점포 중 47개 점포가 불에 탔다고 밝혔다. 다만 인천소방본부는 전체 212개 점포 중 55개 점포가 불에 탄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피해 점포수가 다른 이유는 인천소방본부는 공실도 피해규모에 포함한 반면 인천시는 이를 제외했기 때문이다.
이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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