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장마철에 접어든 25일 제주시 도두동 무지개 해안도로에서 관광객들이 비옷을 입고 우산을 쓴 채 길을 걷고 있다. 연합뉴스
전날 제주와 남부지방에서 시작된 호우특보가 충남과 전북까지 확대되면서 행정안전부는 호우 대처를 위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단계를 26일 새벽 3시부로 가동하고,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했다고 밝혔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새벽 6시 기준 전남 나주에는 호우경보가, 광주와 전남 11곳, 전북 4곳, 경남 4곳, 충남 3곳에는 호우주의보가 발령됐다. 누적 강수량은 제주 산지 216.0㎜, 서귀포 201.0㎜, 전남 나주 85.0㎜, 경남 남해 67.2㎜, 광주 62.5㎜, 전북 임실 55.5㎜ 등이다.
중대본은 “현재 중‧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특보가 발표된 가운데, 일부 전남권에서 시간당 40㎜ 이상의 비가 내리는 곳이 있으며, 26일 오전까지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27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제주 50∼150㎜, 수도권 및 강원내륙·산지, 남부지방, 서해5도, 울릉도·독도 30∼100㎜, 강원 동해안 10∼50㎜다.
장마철에 접어든 지난 25일 제주국제공항에 비가 쏟아지고 있다. 연합뉴스
호우로 국립공원 7곳의 227개 탐방로의 출입이 통제되고, 목포~홍도, 모슬포~마라도 등 10개 항로 여객선 19척의 운항이 통제됐다. 하천변 산책로 53곳, 물놀이시설·계곡 5곳 등도 이용이 통제되고 있다.
한창섭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행안부 장관 직무대행)은 “하천변, 산간계곡과 같은 위험지역 방문은 자제하고 긴급상황시 사전대피 등에 협조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손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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