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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소속 군수에게 ‘국힘 선대위 임명장’ 황당 문자 메시지

등록 2022-02-25 10:18수정 2022-02-25 11:09

“이런 방식의 선거운동은 아냐…행운이 있길 바란다”
국민의힘에서 송기섭 진천군수에게 보낸 전자임명장.
국민의힘에서 송기섭 진천군수에게 보낸 전자임명장.

송기섭(66) 충북 진천군수는 24일 오후 한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국민의 힘 전자임명장’이었다. 임명장에는 ‘20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직능총괄본부 스마트건설지원본부 특보에 임명합니다’라고 쓰여 있었다. 상단엔 ‘2022-직능-2038948’ 일련번호, 하단엔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윤석열’이란 이름과 직인까지 있었다. 이어진 메시지에선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와 함께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귀하의 임명장을 보내드린다”고 돼 있다.

송기섭 진천군수.
송기섭 진천군수.

하지만 송 군수는 더불어민주당 당원이다. 민주당 공천을 받아 2016년 재보선에서 진천군수에 당선됐고 2018년 재선됐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출신으로 전국혁신도시협의회장이기도 한 송 군수는 이 전자임명장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며 “제 눈을 의심케 하는 참으로 황당하고 어이없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상대방 동의도 없는 막무가내식 문자메시지는 코로나와 전쟁에 지쳐있는 몸과 마음을 허탈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또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방식의 선거운동은 아니다. 마음까지 춥게 느껴지는 저녁이다. 행운이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후보로 연설하는 송기섭 진천군수.
민주당 후보로 연설하는 송기섭 진천군수.

송 군수가 받은 문자메시지에는 “연락처 오기재 등 오류로 인하여 문자가 잘못 전송될 수 있다. 널리 양해 부탁드린다”는 국민의힘의 당부 내용도 있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송기섭 군수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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