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육 학력저하 논란이 충북교육감 선거의 쟁점 이슈로 부각했다. 충청북도교원단체총연합회(충북교총)가 충북 교육의 학력저하와 김병우 후보(현 충북교육감)의 대입 정책 등을 비판하는 보도자료를 내자, 김 후보 쪽이 선거관리위원회에 충북교총의 선거 개입 여부를 질의하는 등 날을 세우고 있다.
김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18일 성명을 내어 “교원들을 대표한다는 충북교총이, 전 회장이 교육감 선거 후보자로 나선 마당에 특정 후보를 지지하려는 듯 상대 후보 흠집내기에 나선 것에 분노한다. 명백한 선거 개입이며, 선거 중립 의무를 저버린 데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6일 김병우-윤건영 후보가 참여한 충북교육감 선거 방송 토론에서 윤 후보가 “현재 언급되는 학력 하향 평준화 결과는 학부모의 걱정”이라고 학력저하 관련 질의를 하자, 김 후보는 “충북교육 학력이 전국 최하위라는 것은 거짓이다. 2019년 이후 서울대와 의학계열 합격자가 느는 등 여러 지표들이 활짝 피어났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2015 대입 대비 2022대입 합격생·합격률 등을 담은 표지판 자료를 보이기도 했다.
이 토론 뒤 충북교총은 지난 17일 ‘충북 지난 10년간 수능성적 꾸준히 하락-전국 최하위 수준’이라는 제목의 자료를 내어 “충북의 대학입시 시책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 김병우식 악마의 통계, 충북교육에 도움이 안된다. 김 후보는 본인이 보고자 하는 부분만 봐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또 “2020년 이광재 국회의원실, 지난 3월 언론 보도 등에서도 충북 교육 학력 저하 문제가 제기됐다. ‘정시를 준비하는 학생이 10%밖에 안되는 상황에서 수능은 보조수단일 뿐’이라는 학력관을 가진 후보자는 교육감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창영 김 후보 선대위 상황실장은 “충북교총이 사실이 아닌 보도자료를 내어 김병우 후보를 의도적으로 흠집 냈으며, ‘교육감 자격이 없다’는 표현 등은 명백한 선거개입이며 중립 의무를 위반한 것이다. 선관위에 관련 내용을 질의했으며, 검·경에 수사를 의뢰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서강석 충북교총 회장은 “특정 후보를 흠집 내거나, 특정 후보를 지지하려는 뜻은 추호도 없다. 다만 방송 토론에서 김 후보가 근거·기준이 불분명하고, 납득할 수 없는 자료 제시로 유권자를 호도해 유권자 알권리 차원에서 자료를 냈다 . 선거개입도 , 선거 중립 의무 위반도 아니다 ”라고 밝혔다 .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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