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충남 천안시 불당동 김태흠 충남지사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현장 회의 시작 전 참석자들이 공약 실천 서약서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김기현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이준석 상임선거대책위원장, 김태흠 충남지사 후보, 권성동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연합뉴스
6.1 지방선거에서 충남은 15개 시·군 기초단체장을 놓고 ‘수성’에 나선 더불어민주당과 ‘탈환’에 나선 국민의힘이 팽팽한 대결을 펼치고 있다.
〈한겨레〉가 25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자체 분석한 판세를 종합해보니, 민주당은 부여·청양·공주·아산·당진·홍성·태안 7곳에서 우세를 보였고, 국민의힘은 천안·보령·계룡·예산·서산·논산·금산·서천 8곳에서 앞섰다.
4년 전 지방선거 때 충남 15개 시·군 가운데 11곳에서 민주당 후보가 시장·군수로 당선됐던 점에 비춰 국민의힘이 약진 분위기가 뚜렷하다. 국민의힘은 충남이 윤석열 대통령의 고향인 데다, 지방정권 교체론도 힘을 얻고 있어 경합지역인 아산·홍성을 포함해 10곳 이상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창수 국민의힘 충남도당 공천관리위원장은 “민주당 소속 단체장이 있는 논산은 황명선 시장이 연임 제한으로 불출마해 지난 선거에서 2위를 한 우리당 백성현 후보가 우세하다. 또 민주당 현직 시장이 경선 탈락한 계룡시는 보수표가 결집해 승산이 높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현직 시장·군수가 있는 10곳에서 승리하는 게 목표다. 민주당 충남도당은 서북부 당진, 장항선축의 홍성·아산, 남·중부권의 부여·청양·공주에서 우세하고, 국민의힘 소속이 현직인 홍성에서 선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정권 교체 직후 지방선거이고 (박완주 의원) 악재가 있어 고전하고 있다. 강훈식 민주당 충남선거대책위원회 상임선대위원장은 “민주당은 대선에서 국민의 호된 질책을 받았다”며 “인물 중심으로 공천한 민주당 후보들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충남의 중심은 ‘천안’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구본영 후보를 천안시장에 당선시켰지만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낙마하고, 2020년 재선거에서 박상돈 후보를 내세운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에게 시장직을 내줬다. 국민의힘은 ‘천안’ 승리로 장항선축(서천~보령~홍성~예산~아산~천안)과 서북부(천안·아산·서산·당진)의 당세를 회복하는 전기가 됐다고 평가한다. 이명수 국민의힘 충남선거대책위원회 상임선대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돼 충청 대망론을 이뤘다. 이번 지방선거는 정부와 소통해 미래를 설계하는 시장·군수를 선택할 때”라고 말했다.
최호택 배재대 행정학과 교수는 “기초단체는 대선과 도지사 선거가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양당의 판세 분석보다 국민의힘이 더 많은 지역에서 승리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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