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9일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이 청주체육관 앞에서 6·1 지방선거 출정식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충북에선 국민의힘이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25일 <한겨레>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충북도당에서 입수한 충북 기초자치단체 11곳의 선거 자체 판세 분석을 종합해보니,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각각 3곳과 5곳에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합지역은 음성·괴산·증평 3곳이었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 7곳을 석권했던 민주당은 이번엔 수성이 쉽지 않은 분위기다. 국민의힘은 6곳을 차지한 2014년 지방선거 이상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이 우위를 보이는 곳은 제천·진천·옥천 3곳이다. 그나마 모두 ‘경합우세’다. 국민의힘은 보은에서 ‘우세’, 충주·단양·영동에서 ‘경합우세’로 나타났다.충북 인구의 절반 이상이 사는 청주는 국민의힘의 ‘경합우세’ 지역이었다. 국민의힘이 ‘우세’라고 판단했으나, 민주당은 ‘경합’으로 분류했다.
청주는 민선 1~7기 지방선거에서 단 한번도 재선을 허용하지 않은 ‘변화’의 중심이다. 민주당 현역 시장이 경선에서 패한 터라 이번에도 시장이 바뀐다. 최근 국민의힘 후보가 오차범위 바깥에서 민주당 후보를 앞서는 여론조사가 잇따랐다. 청주는 지난 21대 총선에서 지역구 4곳을 모두 민주당이 차지했지만 여론이 바뀌었다. 지난 대선 때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청주에서 과반을 득표했다. 안하준 국민의힘 충북도당 사무처장은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괜찮다.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새로운 지방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민심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북부권인 충주·단양은 국민의힘, 제천은 현역이 건재한 민주당 분위기가 상대적으로 낫다. 지난 선거에서 민주당이 석권했던 중부 4군은 혼전이다. 민주당은 진천을 우세, 음성을 경합우세로 봤고, 국민의힘은 증평을 경합 우세로 분류했지만 어느 당도 확고한 우위를 점하지 못한 상태다. 진천·음성은 혁신도시 아파트의 젊은 유권자, 도농 복합 지자체 괴산·증평은 중·장년 유권자의 표심이 당락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주태문 민주당 충북도당 사무처장은 “새 정부 출범과 한-미정상회담 등 집권당 호재로 국민의힘이 힘을 받았지만 지방선거는 지역 일꾼을 뽑는 것이다. 우리 쪽 인물론이 먹히면서 사전투표를 기점으로 분위기가 반전할 것”이라고 했다
남부 3군은 국민의힘이 보은·영동, 민주당은 옥천을 우세 지역으로 꼽았다. 엄태석 서원대 공공서비스대학 교수(정치학)는 “지방선거 때는 중앙 정치의 외풍이 덜 하지만 지금 여당의 세가 좋다. 현역 등 야당의 인물론이 이 바람을 막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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