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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에 과수화상병까지…충북 동·식물 ‘트윈데믹’에 곤욕

등록 2023-05-16 16:43수정 2023-05-16 16:49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 청주시 북이면 한 농장. 오윤주 기자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 청주시 북이면 한 농장. 오윤주 기자

충북도가 구제역과 과수화상병 등 동·식물 전염병 ‘트윈데믹’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청주·증평 등 한우 사육 단지를 중심으로 구제역이 확산되고 있는 데다, 기온이 오르면서 과수화상병 발생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충북도 구제역 방역 대책본부는 16일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의 한 한우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이 농장 한우 185마리를 매몰 처분했다”고 밝혔다. 이 농장은 지난 15일 사육 한우가 침 흘림·궤양 등 구제역 증상을 보이자 의심 신고를 했고, 이날 밤 동물위생시험소의 유전자 정밀검사 결과 양성으로 판정됐다. 이 농장은 지난 10일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 한우농장과 2.9㎞, 11~12일 2~5차 발생한 다른 북이면 농장과 1㎞ 떨어져 있다. 앞서 충북에선 지난 14일 증평군의 한 한우농장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했다. 이 농장은 첫 발생한 북이면 농장과 12.7㎞ 떨어져 있다.

지금까지 청주 6곳, 증평 1곳 등 충북 7곳에서 발생한 구제역으로 한우 1128마리를 매몰 처분했다. 구제역이 발생한 청주·증평지역 모두 한우 등 가축 사육 밀집 지역이어서 추가 확산 우려가 크다. 청주 북이면은 최초 발생 농가 기준 반경 3㎞ 안에 232농가가 한우 등 가축 4만48마리를 사육하고 있고, 증평도 발생 농가 반경 3㎞ 안에서 173농가가 한우 등 3만1400마리를 사육하는 밀집 축산 단지다.

변정운 충북도 구제역방역팀장은 “(가축사육)밀집 지역인 것이 방역에 큰 단점이다. 여전히 확산 우려가 존재한다”며 “지난 10일 발생 이후 백신 접종을 확대한 터라 다음 주부터는 항체 형성률이 올라갈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주가 고비”라고 말했다.

과수화상병에 감염된 과수. 충북농업기술원 제공
과수화상병에 감염된 과수. 충북농업기술원 제공

과수화상병도 비상이다. 지난 8일 충주시 안림동에서 발생한 뒤 9일 충주 용탄동, 10일 진천 백곡면, 11일 충주 용탄동, 15일 충주 금가면 등 5곳에서 발생했다. 지금까지 사과 등 과수 1.3㏊를 매몰 처분했고, 0.6㏊는 매몰 처분을 준비하고 있다.

과수화상병은 사과·배 등 과수의 잎 등이 화상이 난 것처럼 검붉게 말라 죽는 세균성 전염병인데, 마땅한 백신·치료제가 없는 ‘과수 괴질’로 불린다. 지난 2015년 경기 안성에서 발병한 뒤 지난해 말까지 전국 1713농가 945.4㏊에서 발병해 모두 매몰 처분했다. 특히 충북은 지난해 말까지 충주, 제천 등 과원 1077곳 559㏊에서 발병하는 등 피해가 집중됐다. 박원기 충북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 주무관은 “예년 과수화상병은 5~6월 말 발병·확산이 집중해 다음 달까지가 고비”라며 “높은 기온과 비바람 등 고온다습한 날씨에 발병·확산이 커지는 터라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걱정이 크다”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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