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화천 산천어축제장 인근에서 난 산불이 약 18시간 만에 주불이 잡혔다.
강원도 산불방지대책본부는 산불 발생 17시간58분만인 31일 오전 6시45분께 주불 진화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 불은 전날 오후 12시47분께 화천군 화천읍 산70 일대에서 발생했으며, 이곳은 화천산천어축제장에서 불과 1㎞ 정도 떨어진 장소다.
불이 강풍 등의 영향으로 확산하자 산림당국은 전날 오후 2시48분 기준으로 ‘산불 2단계’를 발령했다. 산불 2단계 적용기준은 예상 피해 30~100㏊ 이상, 평균 풍속 7m/s 이상, 예상 진화 24시간 이상이다.
산림당국은 확산 저지를 위해 초대형 헬기 등 산불진화 헬기 20대와 산불진화 장비 48대, 산불진화 대원 835명, 열화상 드론 2대 등을 집중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순간 풍속이 8m/s에 이르는 강풍이 불고 급경사 등 지형 여건이 좋지 않아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해가 지고 산불진화 헬기는 철수했지만 인력을 투입한 밤샘 진화작업을 벌인 끝에 일출 전인 이날 오전 5시 기준 진화율을 97%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다. 산림당국은 이날 일출과 동시에 헬기 18대를 순차적으로 투입해 주불 진화를 마쳤다.
주불이 진화됨에 따라 산림당국은 이날 오전 현장에서 대책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잔불 진화체제로 전환했다. 현재 산불 현장에서는 화천군 공무원과 산불 진화대 등이 투입돼 잔불 제거에 나서고 있다.
이번 산불로 인명·시설물 피해는 보고되지 않고 있지만 축구장 면적(0.714㏊)의 95배에 이르는 68㏊(68만㎡)가 소실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산림 당국은 진화가 완료됨에 따라 산불 조사를 해 발생 원인과 피해면적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산림 당국 관계자는 “산불이 재발화하지 않도록 잔불 진화와 뒷불 감시에 만전을 기하겠다. 산림과 100m 이내에서는 농업부산물이나 쓰레기 등의 불법 소각행위 단속을 강화하고, 적발되면 최고 1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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