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장애인단체들이 29일 광주 서구 국민의힘 광주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준석 당 대표가 장애인단체 비난을 멈추지 않는다”며 규탄하고 있다.광주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제공
광주 장애인들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장애인단체를 향한 비난을 멈춰라”고 촉구했다.
광주장애인정책연대, 광주장애인총연합회, 광주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29일 오전 국민의힘 광주광역시당 당사 앞에서 ‘이 대표의 시민 갈라치기 발언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항의 방문했다.
광주 장애인단체들은 “이 대표는 교육권과 탈시설 권리 보장을 요구하는 장애인단체 시위를 지하철 엘리베이터 설치 문제만으로 축소해 비판했다. 지난 대선에서 남성과 여성을 갈라치듯 이제는 왜곡을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갈라치기 하는 작태가 우리는 두렵게 느껴진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전체 지하철역 엘리베이터 설치 요구는 2001년 휠체어를 탄 노부부가 장애인용 리프트에서 추락한 직후부터 제시한 요구다. 2002년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전체 지하철역 엘리베이터 설치 약속을 했지만 20년째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준석 대표는 출근길 지하철 시위에서 왜 교육권 보장과 탈시설 권리 보장을 요구하냐고 지적한다. 정치가 무책임했기 때문이다. 장애인들은 어제(28일) 기준으로 377일째 장애인권리보장법, 장애인탈시설지원법, 장애인 서비스지원법 제정을 요구하는 천막농성을 진행하고 있지만 지난 20대 대선 선거운동 과정에서 국민의힘은 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광주장애인단체는 “이 대표는 장애인단체를 향한 비난 대신 장애인 인권 보장을 위한 고민과 해법을 책임있게 내놓을 것을 촉구한다. 이 대표의 비난이 시위에 참여하는 장애인을 향한 폭력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달 25일부터 27일까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서울 장애인 이동권 보장 시위를 “수백만 서울시민의 아침을 볼모로 잡는 부조리”라는 내용의 글을 잇달아 올리며 시위 중단을 요구해 논란을 빚고 있다.
김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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