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청 옥상에서 바라본 옛 대한방직 터의 모습. 박임근 기자
전북 전주의 최대 현안의 하나인 옛 대한방직 터 개발을 두고 전주시장 예비후보자들의 의견은 대체로 초고층 타워 건립 등을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는 전주시장 예비후보자 5명을 대상으로 옛 대한방직 터 및 종합경기장 개발 등 전주시 현안에 대해 의견 조사를 했다고 20일 밝혔다. 조사대상은 지난 15일 기준 중앙선관위 예비후보에 등록한 더불어민주당 우범기·유창희·조지훈, 국민의힘 김경민, 정의당 서윤근 등 5명이다.
옛 대한방직 터 개발과 관련해 김경민, 우범기, 유창희, 조지훈 후보는 초고층 타워 건립으로 전주시 랜드마크를 조성하고, 시민공론화위원회의 권고를 존중해 개발이득 환수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환수대상과 비율은 터와 개발이익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우 후보는 대한방직 터의 50% 이상을 기부채납 받아 도심의 공원을 조성하고 타워 층을 높여서라도 수익을 인정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조 후보는 용도변경 시 토지의 40%를 계획이득으로 환수하고 단일 용도가 아닌 주거·상업시설과 녹지 등 복합 구성을 엄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 후보는 공론화위원회 권고안대로 개발이익의 40%를 투명한 절차에 따라 시민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 후보는 개발이익 50%를 환수해 그 일부를 중소상인 영업지원에 쓰겠다고 전했다.
반면, 서 후보는 특혜성 용도변경을 전제하는 민간개발을 고집할 필요가 없으므로, 시민자산화를 위해 전주시 매입을 통한 공공개발로 영화영상산업 특화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창엽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정책위원장은 “대한방직 터 개발 등은 시민들의 관심이 가장 뜨거운 현안이다. 이 이슈에 대해 후보자들은 어떤 의견·정책과 실현 계획을 세우는지 유권자들의 알 권리를 위해 추진해 공개했다”고 말했다.
앞서 2017년 ㈜자광은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에 위치해 노른자위 땅인 옛 대한방직 터 23만여㎡를 약 2천억원에 사들인 뒤, 모두 2조5천억원을 들여 153층 높이의 익스트림 타워를 비롯한 상업시설, 60층짜리 3천가구 규모의 아파트와 호텔 등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후 전주시가 ‘옛 대한방직 부지(터) 관련 시민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해 ‘전체 터의 40% 환수’를 뼈대로 한 권고문을 지난해 3월 자광에 제시했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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