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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변호사에 인권상 주는 5·18재단에 중국총영사 “유감”

등록 2023-05-08 14:11수정 2023-05-08 19:47

“광주에 대한 중국인들 인식 부정적으로 바뀌어”
장청강 주광주중국총영사가 지난달 7일 제14회 광주 비엔날레 제1회 국제 메타버스 전시회 개막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주광주 중국총영사관 누리집 갈무리
장청강 주광주중국총영사가 지난달 7일 제14회 광주 비엔날레 제1회 국제 메타버스 전시회 개막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주광주 중국총영사관 누리집 갈무리

올해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홍콩 인권변호사가 선정되자 주광주중국총영사가 5·18기념재단에 유감의 뜻을 밝혔다.

8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전 장청강 주광주중국총영사는 광주 서구 5·18기념재단을 방문해 최근 ‘광주인권상’ 수상자 발표에 대해 재단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장 총영사는 올해 수상자로 홍콩 인권변호사 초우항텅(38·여)이 선정된 것에 대해 소통하러 왔다고 방문 목적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장 총영사는 “초우항텅은 중국에서 폭력시위를 한 사람”이라며 “권위가 있는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초우항텅을 선정한 것에 대해 심히 유감”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이어 장 총영사는 “이번 인권상 수상자 발표로 광주에 대한 중국인들의 긍정적인 인식이 부정적으로 바뀌어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며 “5·18기념재단이 결자해지해달라”고 말했다.

5·18기념재단은 “수상을 철회할 순 없다. 중국이 이런 입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겠다”고 답했다. 앞서 광주인권상 심사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문희상 전 국회의장은 지난 2일 “심사를 하며 이들에게 상을 수여하는 것이 각 국가와 우리나라와의 외교관계를 고려했을 때 국익에 맞는지 고민이 있었다”며 “하지만 광주 정신의 기본인 인권과 민주주의의 관점에서 판단했고 우리가 연대해서 그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시상해야 한다는 심사위원들의 의견 일치가 있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초우항텅은 2016년부터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 부의장을 맡아 천안문 사건 희생자를 추모하는 촛불집회를 주최했다. 2020년 6월 홍콩 국가보안법이 제정되자 징역 12개월을 선고받았고 2021년 6월4일 소셜미디어에 천안문 사건을 기억하자는 게시물을 올린 혐의(대중 선동)로 15개월형을 또 선고받아 수감됐다. 2021년 9월9일에는 ‘체제전복 선동’ 혐의로 추가 기소돼 10년의 추가 징역형 위기에 처해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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