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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연료’ 연탄 쓰는 8만가구…탄광·연탄공장 문 닫으면 어쩌나

등록 2023-06-30 07:00수정 2023-06-30 09:42

폐업을 한달 남짓 앞둔 5월19일 광주광역시 남구 송하동 남선연탄 공장에서 직원들이 연탄을 나르고 있다. 연합뉴스
폐업을 한달 남짓 앞둔 5월19일 광주광역시 남구 송하동 남선연탄 공장에서 직원들이 연탄을 나르고 있다. 연합뉴스

화순탄광 폐광 계획은 광주·전남의 유일한 연탄 공장인 남선연탄의 폐업으로 이어졌다. 1954년 문을 연 남선연탄은 이달 원료를 모두 소진하는 대로 영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호황기인 1980년대 하루 평균 40만장, 연간 1억6000만장을 찍어냈지만 현재 하루 생산량은 1만장 미만이다. 직원은 200여명에서 15명으로 줄었다. 모두 60~70대다. 수요도 저조하다. 대부분 정부가 지급하는 연탄 교환권(바우처)으로 연탄을 구매하는데, 교환권 사용 가정은 광주 1000여가구, 전남 3380가구에 불과하다.

남선연탄이 문을 닫으려는 이유는 가까운 화순탄광이 사라지면 강원도에서 석탄을 가져와야 하는데, 수송 비용이 추가돼 원가를 맞추기도 빠듯해지기 때문이다. 도시가 커지면서 공장이 위치한 송암공단 주변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연탄 공장의 비산 먼지에 대해 민원이 빗발치는 것도 부담이다.

남선연탄이 폐업하면 광주·전남 지역의 소매상들은 전북 전주에서 연탄을 공급받아야 한다. 이렇게 되면 장당 800원 하는 소비자가는 1000원 안팎으로 오르게 된다. 남선연탄 관계자는 “최근 2년간 공장을 축소 이전하려고 터를 알아봤지만 연탄 가루에 대한 민원 때문에 허가를 얻기 어려웠다”며 “비수기인 여름철 3개월간 휴업하는 ‘비상 경영’으로 수년간 버텨왔지만 운영난을 더는 견디기 힘들다”고 말했다.

전국의 연탄 소비량은 빠르게 줄고 있다. 2012년 183만3000톤에서 지난해 42만5000톤으로, 10년 만에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소비량이 줄며 전국의 연탄 공장도 줄줄이 폐업하고 있다. 한국광해광업공단이 매년 발표하는 전국 연탄 공장 현황을 보면, 2019년 39곳, 2020년 30곳, 2021년 26곳, 지난해 25곳이었다. 3년 새 36%가 감소한 것이다.

하지만 연탄을 사용하는 가구는 전국 곳곳에 남아 있다.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이 2021년 조사한 우리나라 연탄 사용 가구는 8만1721가구로, 경북 2만7894가구, 강원 1만9124가구, 충청 5894가구, 경기 5550가구 등이다. 용도별로는 가정용 87.6%, 상업용 8.1%, 농업·광업 등 산업용 4.3%다. 김종현 한국광해광업공단 연탄지원팀 차장은 “각 광업소 재고량과 정부 비축량, 연탄 공장 재고량 등을 봤을 때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전국의 무연탄 재고량이 280만톤 정도는 유지되고 있어 앞으로 7~8년 정도는 공급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김용희 정대하 김규현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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