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12일 오후 광주 남구 행암동 덕남정수장에서 유출밸브가 고장이 나며 물이 흘러넘쳐 인근 도로가 물에 잠겨 있다.연합뉴스
역대급 가뭄을 겪던 지난 2월 소홀한 관리로 수돗물 수만톤을 유출한 광주광역시 상수도사업본부 직원들이 무더기 징계를 받았다.
광주시는 “광주시 인사위원회는 최근 상수도사업본부 직원 3명은 견책, 13명은 불문 경고 처분을 의결했다”고 9일 밝혔다.
앞서 지난 2월12일 새벽 3시30분께 주암댐 물을 정수해 각 가정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덕남정수장에서 정수한 물을 배수지로 보내는 밸브가 노후화 등으로 열리지 않았다. 배수관으로 흘러들지 못한 물 3만7톤이 흘러넘쳐 인근 도로 등으로 유출됐고 20시간 동안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며 서구, 남구, 광산구 일대 2만8000가구가 불편을 겪었다.
광주시 감사위원회는 지난 3월6일부터 17일까지 상수도사업본부를 대상으로 특정 감사를 벌여 노후관 등 시설물 유지·관리, 긴급 복구, 사고 행동 지침 이행 등 전반적으로 문제점이 있다고 봤다. 감사위는 중징계 1명, 경징계 21명 등 모두 22명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다. 이 중 중징계 대상자는 감사위원회에 재심의를 요청했고 경징계 5명은 처분이 너무 가볍다며 감사위원회에서 인사위원회에 재심사를 요구해 추가 징계자가 나올 전망이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