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폭염과 준비부족으로 파행을 빚은 가운데, 개최지인 전북 부안군의 지방의회가 ‘크루즈 선진지 시찰’을 명분으로 해외출장을 가려다 여론의 뭇매를 맞고 일정을 취소했다.
부안군의회는 10일 “크루지 기항지 조성사업 등을 위해 추진한 일정을 이날 오전 의원들이 회의를 열어 취소했다”고 밝혔다. 부안군의회는 전원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당에서 취소를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부안군의회 군의원 10명 전원과 의회 사무국 공무원 4명은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3박4일간 싱가포르·말레이시아로 ‘크루즈 선진지 시찰’을 다녀올 예정이었다. 항공비·숙박비 등이 포함된 여행비용은 군비 4000만원에 1인당 30만원씩 부담하기로 했다.
부안군은 2019년부터 ‘동북아 해양 레저·관광 중심지’ 도약을 목표로 내걸고 변산면 궁항 마리나항만 조성과 격포항 크루즈 기항지 조성 사업을 추진해왔다. 군의회 쪽은 “올해 1월 군청 업무보고에서 이 사업이 나와서 추진 여부 판단을 위해 선진지 시찰을 계획했는데, 일정 취소로 위약금을 내게 됐다”고 했다. 잼버리 파행으로 지자체 책임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부안군의회가 외유성 출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거센 비판이 일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