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부산의 시민사회단체들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태원 참사에 대해 진심 어린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영동 기자
부산의 시민사회단체들이 이태원 참사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의 진심 어린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사회대개혁 부산운동본부, 부산민중행동, 부산참여연대, 민주노총 부산운동본부 등은 8일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윤 대통령은 국민께 정식으로 진심 어린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156명이 숨졌다. 윤 정권은 참사 직후 애도 기간을 선포하고 참사의 책임을 묻는 말을 막았다. 그 기간에 경찰청 정보국은 ‘정책참고자료’라는 대외비 문건을 만들었다. 참사 발생 10일이 지나도록 책임자 경질과 처벌이 이뤄진 것이 없다. 꼬리 자르기를 위한 여론전만 벌이는 모양새다. 참사가 정권에 부담을 줄까 걱정하고, 정권 보위에만 골몰하고 있는 것으로밖에 안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또 “대국민 담화, 기자회견 등 공식적인 대국민 사과 자리도 마련하지 않고 있다. (지난 7일 대통령실 주재 ‘국가안전시스템 점검회의’에서 밝힌 윤 대통령의 사과는) 진정성이 없어 보인다. 말에 실천이 따르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내각이 총사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결국 대통령이 할 일은 이 사태에 책임을 지는 것이다. 책임 회피용 사과를 할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현 정권에서 책임 있는 자들의 경질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양미숙 부산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책임자 처벌을 외치며 요구하는 목소리를 막아서는 안 된다. 참사의 진실 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책 마련에 온 힘을 쏟지 않는다면 윤석열 정권은 거대한 국민의 분노와 저항에 마주하게 될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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