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부산 사상구 학장천에서 소방관들이 실종된 60대 여성의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11일 부산에서 시간당 최고 68㎜의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오후 3시39분께 부산 사상구 학장동에 있는 학장천에서 60대 여성 1명이 실종돼 소방당국과 경찰 등이 수색작업에 나섰다.
소방당국 등의 말을 종합하면, 이날 오후 3시34분께 “학장천에서 폭우로 물이 불어나 사람들이 고립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이 현장으로 출동하는 사이 고립된 시민 1명이 스스로 대피에 성공했다. 이어 현장에 도착한 소방당국이 60대 여성 1명을 구조했다. 구조된 60대 여성은 “또 다른 60대 여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진술했고, 소방관과 경찰관 등 90여명이 현장에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호우경보가 내리진 11일 오후 부산 온천천이 갑자기 불어난 물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신고 당시 부산에는 호우경보가 발효됐다. 해운대구에는 오후 4시 기준 시간당 68.5㎜의 비가 쏟아졌다. 같은 시간 부산진에는 51㎜, 기장군에는 33㎜, 사상구에는 29.5㎜, 동래구에는 29㎜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이후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자 오후 5시30분께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는 이날 오후 4시40분 기준 침수, 맨홀 역류, 배수 등 40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상황실 비상접수대를 늘리고 직원 비상소집 등 피해 대응에 나선 상태다. 부산시는 비상 2단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해 지하차도 등 실시간 감시 강화와 통제, 해안가 저지대 침수·하천범람·산사태 등 주민대피 등에 나섰다. 지하차도와 산책로 등 20곳의 도로를 통제하고, 동구의 3가구 5명을 안전장소로 대피 조처했다.
부산기상청은 “12일 오전까지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80㎜의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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