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현미(본명 김명선)가 자신의 노래 ‘떠날 때는 말 없이’가 조가로 흘러나오는 가운데 영면에 들었다.
11일 오전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 현미의 영결식에선 많은 동료·후배들이 눈물을 흘리며 고인을 기렸다.
사회를 맡은 코미디언 이용식은 “많은 분들이 현미 누님의 90세 졸수연, 100세 상수연을 기대하고 있었지만 안타깝게 영결식을 진행하게 됐다”고 안타까워하며 영결식의 시작을 알렸다. 이자연 대한가수협회장은 조사를 통해 “노래처럼 떠날 때는 말 없이, 한마디 말씀도 없이 떠나가셨다”며 “하늘나라에서도 영원히 빛나는 별이 되시고 남은 열정과 못다한 꿈을 꼭 이루시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가수 박상민은 추도사를 통해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고 항상 크고 넓은 마음으로 후배들을 보듬어주셨다. 유명 가수를 떠나 한 인간으로 참 따뜻하고 멋진 분”이라고 고인을 기렸다. 알리도 추도사를 통해 “돌아가시기 전날에도 공연을 하셨다기에 놀랐다. 깊이 있는 목소리, 온몸을 뒤덮는 울림. 저 역시 가수로서 선배님의 열정을 닮고 싶다”고 바랐다.
현미는 지난 4일 오전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 자택에서 쓰러진 채로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을 거뒀다. 장례는 대한가수협회장으로 7일부터 닷새간 거행됐다. 유족은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 절차를 마친 뒤 유해를 미국으로 모실 예정이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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