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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데뷔 15돌 샤이니…종현 없어도 그 자리는 ‘빛이 나’

등록 2023-06-01 11:38수정 2023-07-25 15:22

[서정민의 뮤직박스] 제4회 빛이나 예술제에 다녀와서
5인조 시절의 그룹 샤이니.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 제공
5인조 시절의 그룹 샤이니.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 제공

2008년 ‘누난 너무 예뻐’란 노래로 가요계에 등장한 그룹 샤이니는 뭔가 달랐다. 주류 음악계를 대표하는 대형 기획사 소속 아이돌 그룹인데도 마이너한 감성이 녹아들어 있었다. 각기 다른 개성의 멤버 5명이 이룬 조화가 그룹 이름처럼 반짝반짝 빛났다. ‘줄리엣’, ‘링딩동’, ‘루시퍼’, ‘셜록’ 등 잇따른 히트곡들은 당시 아이돌 음악에 인색했던 평단마저 사로잡았다.

샤이니가 지난 5월25일 데뷔 15돌을 맞았다. 5월27~2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팬덤 샤이니월드와 함께 팬미팅도 했다. 이 자리에서 태민은 “15년 동안 여러분과 함께한 모든 날이 빛나는 날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온유는 “데뷔 15주년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담요’라고 생각한다”며 “함께라서 따뜻하고 포용력을 가질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이날 함께했던 이들이라면 이런 생각을 지우지 못했을 것이다. ‘종현도 함께였다면….’

5월21일 오후 서울 상암동 문화방송(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제4회 빛이나 예술제에서 샤이니 민호(왼쪽)와 소란 고영배가 종현에 대한 에피소드를 나누고 있다. 유튜브 영상 갈무리
5월21일 오후 서울 상암동 문화방송(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제4회 빛이나 예술제에서 샤이니 민호(왼쪽)와 소란 고영배가 종현에 대한 에피소드를 나누고 있다. 유튜브 영상 갈무리

앞서 5월21일 오후 서울 상암동 문화방송(MBC) 골든마우스홀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제4회 빛이나 예술제가 ‘다시 또 만난 오늘’이란 타이틀로 펼쳐진 것이다. 행사를 주최한 재단법인 빛이나는 2017년 12월 우리 곁을 떠난 샤이니 종현의 가족이 2018년 설립한 비영리 공익 법인이다. 종현의 유작 앨범 타이틀곡 ‘빛이 나’에서 이름을 땄다. 어머니 이은경씨가 이사장을, 누나 김소담씨가 사무국장을 맡았다. 가족이 내놓은 출연금, 종현의 저작권 수입, 기부금 등으로 운영하고 있다.

재단은 “문화예술 활동에 전념하는 예술인(예술계 종사자)의 성장을 격려하고 점진적 능력 향상을 위해 지원”하는 일을 한다. 문화예술인이 되고자 노력하는 청소년 대상 장학사업을 하고, 소속사 없이 활동하는 청년 문화예술인을 지원한다. 지난해까지 청소년 70명, 청년 문화예술인 54팀이 도움을 얻었다. 김소담 사무국장은 “기반 없이 홀로 활동하는 이들은 마음이 더 힘들 수 있기에 지원과 응원을 통해 좀 더 건강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5월21일 오후 서울 상암동 문화방송(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제4회 빛이나 예술제에서 샤이니 민호(왼쪽)와 온유가 종현에 대한 에피소드를 나누고 있다. 유튜브 영상 갈무리
5월21일 오후 서울 상암동 문화방송(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제4회 빛이나 예술제에서 샤이니 민호(왼쪽)와 온유가 종현에 대한 에피소드를 나누고 있다. 유튜브 영상 갈무리

1~2년에 한번씩 빛이나 예술제도 열어오고 있다. 2018년, 2019년, 2021년(비대면)에 이어 이번에 4회 예술제를 대면으로 재개했다. 종현이 생전 가깝게 지낸 동료 아티스트나 2014~2017년 디제이를 맡았던 문화방송 라디오 프로그램 <푸른 밤 종현입니다>에서 함께 방송하며 친분을 쌓은 음악인들이 나와 추억을 나누는 자리다. 샤이니 민호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무대에는 라디오 게스트였던 이지형, 커피소년, 고영배(소란) 등이 나와 “종현이 하리보 젤리를 참 맛있게 먹더라”는 등 에피소드를 나눴다. 소유, 선우정아도 출연해 노래했고, 샤이니 온유가 마지막을 장식했다. 종현의 라디오 방송 제작진이 예술제 제작을 기꺼이 맡았다.

이날 더욱 특별했던 시간은 박재연 리플러스 인간연구소장이 ‘건강하게 추억하기’란 주제로 한 특강이었다. 고인을 건강하게 추억해야 남은 이들도 안정을 찾고 행복해진다는 것이다. 이은경 이사장이 “슬퍼만 말고 이제는 웃으며 기렸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마련했다고 한다. 다소 무거웠던 과거 예술제와 달리 이날은 무대에 오른 이도, 응모를 통해 초청받은 관객들도 모두 웃는 얼굴이었다. 김소담 사무국장은 “내년에는 문화예술인을 위한 심리상담센터도 개소할 계획”이라며 “누구든 고통받는 일이 더는 없었으면 한다”고 했다.

제4회 빛이나 예술제 포스터. 재단법인 빛이나 제공
제4회 빛이나 예술제 포스터. 재단법인 빛이나 제공

샤이니는 오는 23~25일 데뷔 15돌 기념 단독공연을 하고, 26일 정규 8집 <하드>를 발표한다. 종현이 함께할 순 없어도 그의 뜻은 계속 빛날 것이다. 그 빛에 함께하고자 한다면 재단에 정기 후원하거나 종현이 만든 노래를 듣기만 해도 된다고 한다. 재단 누리집에 가면 ‘이달의 기브송’을 지정해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이달의 노래는 종현이 작사한 샤이니 3집 수록곡 ‘너와 나의 거리’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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