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BTS 열살 생일…남산타워도, 한강다리도 ‘보라빛’ 물들다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축제·불꽃놀이도
서울시청 등 랜드마크 보라빛 축하 조명

방탄소년단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보랏빛으로 물든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빅히트뮤직 제공

한국 대중음악의 역사는 방탄소년단(BTS)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다. 한국 대중음악사에 무수히 많은 새 기록을 쓴 방탄소년단이 13일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지금 서울은 방탄소년단 데뷔 10주년을 축하하는 뜻으로 곳곳이 보랏빛으로 물들고 있다.

방탄소년단이 첫 싱글 <투 쿨 포 스쿨>(2 COOL 4 SKOOL)을 발표한 날짜는 정확히 2013년 6월12일이다. 하지만 소속사 빅히트뮤직은 방탄소년단이 첫 무대를 선보인 6월13일을 데뷔일로 친다. 이후 10년간 방탄소년단은 여러 최초·최다 기록을 쏟아냈다.

데뷔 10주년을 맞은 그룹 방탄소년단. 빅히트뮤직 제공

가장 놀라운 기록은 2020년 ‘다이너마이트’로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정상에 오른 것이다. 이후 ‘라이프 고즈 온’이 한국어 노래로는 빌보드 차트 62년 역사상 최초로 1위에 올랐다. 이뿐 아니다. ‘버터’, ‘퍼미션 투 댄스’, 제이슨 데룰로와 협업한 ‘새비지 러브’, 콜드플레이와 협업한 ‘마이 유니버스’까지 모두 6곡이 ‘핫 100’ 정상에 올랐다.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도 기록을 썼다. 2018년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로 아시아 가수 최초로 ‘빌보드 200’ 정상을 차지한 이후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 <맵 오브 더 솔: 7> <비> <프루프>까지 모두 6개 앨범을 1위에 올렸다.

방탄소년단 디스코그래피. 빅히트뮤직 제공

미국 3대 대중음악 시상식에서도 맹활약했다.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5년 연속 수상했고,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6년 연속 수상했다. 가장 권위 있는 ‘그래미 어워드’에서 수상하진 못했지만, 3년 연속 후보에 오르고 단독 공연도 펼쳤다.

방탄소년단은 현재 2막 활동에 들어갔다. 그룹 활동을 중단하고 멤버들이 순차적으로 군 복무를 하는 한편, 개별 솔로 활동도 펼치고 있다. 지난 9일에는 데뷔 10주년 기념 디지털 싱글 ‘테이크 투’를 발표했다. 지난 10년간 찬란한 순간을 함께한 아미(방탄소년단 팬덤명)에 대한 고마움, 팬들이 보내준 사랑에 대한 감사, 앞으로도 함께하자는 바람을 담은 곡이다.

방탄소년단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보랏빛으로 물든 서울 남산서울타워. 빅히트뮤직 제공

12일부터는 방탄소년단 데뷔 10주년 기념 이벤트 ‘2023 비티에스(BTS) 페스타’의 하나로 서울시 전역이 보랏빛으로 물들고 있다. 남산서울타워, 세빛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롯데월드타워, 서울특별시청, 월드컵·반포·양화·영동대교 등 랜드마크가 보랏빛으로 변해 방탄소년단의 10살 생일을 축하하고 있다.

보라색은 방탄소년단을 상징한다. 방탄소년단과 아미 사이에 “보라해”라는 말도 통용된다. 2016년 방탄소년단 팬미팅 때 뷔가 한 말에서 비롯됐다. 당시 팬들이 방탄소년단 응원봉인 아미밤에 보라색 비닐을 씌워 공연장을 보랏빛으로 물들이자, 감격한 뷔가 “보라해”라고 한 것이다. 무지개의 마지막 색이 보라색인 점을 들어 마지막까지 서로 믿고 사랑하자는 뜻이라고 한다.

방탄소년단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보랏빛으로 물든 서울 반포대교. 빅히트뮤직 제공

오는 17일에는 축제의 대미를 장식하는 이벤트가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대중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부스가 마련된다. 이날 오후 5시에는 리더 알엠(RM)이 직접 등장해 ‘오후 5시, 김남준입니다’ 꼭지를 진행한다. 저녁 8시30분부터 약 30분 동안 방탄소년단 히트곡과 정국의 내레이션이 더해진 불꽃놀이도 펼쳐진다.

서정민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