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문화일반

“블랙리스트 관여 오정희 작가, 대한민국예술원도 탈퇴하라”

등록 2023-06-18 18:28수정 2023-06-19 10:18

서울국제도서전 마지막날, 문화예술단체 기자회견
사과·반성 없는 오 작가 자진 사퇴 비판
문체부·출협에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요구
‘과잉 대응’ 대통령 경호처에도 공개 사과 요구
문화연대, 한국작가회의, 블랙리스트이후(준),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 등 9개 문화예술인사 14명이 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앞에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국가범죄 실행자 오정희 소설가의 ‘2023 서울국제도서전’ 홍보대사 자진사퇴에 대한 문화예술계 입장’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문화연대, 한국작가회의, 블랙리스트이후(준),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 등 9개 문화예술인사 14명이 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앞에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국가범죄 실행자 오정희 소설가의 ‘2023 서울국제도서전’ 홍보대사 자진사퇴에 대한 문화예술계 입장’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2023 서울국제도서전' 홍보대사 중 한 명이었던 오정희 작가가 ‘블랙리스트 간여’ 논란으로 홍보대사직을 자진 사퇴했지만, 문화예술계의 반발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서울국제도서전이 폐막한 18일, 문화연대, 민변 문화예술스포츠위원회, 블랙리스트이후(준), 한국작가회의 등 9개 문화예술단체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앞에서 ‘오정희 소설가의 서울국제도서전 홍보대사 위촉’ 관련 2차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오정희 작가가 홍보대사직을 자진 사퇴했지만 예술가들의 창작 지원을 위한 정부 산하 기관인 ‘대한민국예술원’(이하 예술원)의 회원이고 여전히 정부 지원금을 받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오 작가가 예술원 회원 자격을 반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대한문화출판협회(출협)에 ‘오정희 소설가 사태’ 관련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대책을 재차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원재 문화연대 상임집행위원장은 “오정희 작가는 어떠한 사과나 입장 없이 출협의 보도자료로 자진 사퇴했고, 이는 2018년 오 작가가 국립한국문학관 설립추진위원을 사퇴할 때도 똑같았다”며 “사과 없는 자진 사퇴 그리고 반성과 사과 없는 행사 취소, 이런 식으로 행사만 잘 끝내면 된다는 그런 안이한 태도가 지금과 같은 ‘오정희 사태’로 키웠다”고 비판했다.

송경동 시인은 또 오정희 작가의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자격 문제를 집중적으로 지적했다. 송 시인은 “대한민국예술원은 문체부 산하기관으로 엄청난 세금이 들어가고 있고, 예술원 회원들은 다달이 수백만원씩 지원받고 있다”며 “오 소설가가 홍보대사직을 자진 사퇴하면서 이렇게 사회적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한 반성하고 있다면 예술원 회원도 자진 탈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문체부가 이런 방식으로 ‘블랙리스트 실행자’들을 비호하고 앞장서서는 안된다”며 “문체부는 이번 사태 관련해 공개 사과를 하고 재발 방지책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동문 앞에서 열린 문화예술단체들의 서울국제도서전 오정희 홍보대사 자진사퇴 관련 기자회견에서 소설가 정보라(가운데) 작가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동문 앞에서 열린 문화예술단체들의 서울국제도서전 오정희 홍보대사 자진사퇴 관련 기자회견에서 소설가 정보라(가운데) 작가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블랙리스트 국가범죄 피해단체로서 출협의 진심어린 각성과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주문도 있었다. 정윤희 블랙리스트이후(준) 디렉터는 “서울국제도서전에 참여하는 황정은, 오은, 홍은전 등의 작가들이 ‘오정희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보이콧을 했는데, 출협은 관련 행사를 취소하면서 왜 취소가 됐는지 시민들에게 제대로 알려야 하는데 아무런 설명도 없이 행사 취소를 했다”며 “출협은 문제를 조용하게 모면하려고 하지 말고, 원인과 문제를 철저하게 진상조사해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블랙리스트 국가범죄 가해자를 옹호하는 2차 가해가 벌어지지 않도록 ‘블랙리스트 재발방지 대책’을 출협이 직접 나서서 수립하고 공개할 것도 주문했다. 문화예술단체들은 또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부와 국회 등에서는 블랙리스트 진상규명 관련해 미진했던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블랙리스트 특별법 제정’에 다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외에도 이들 단체들은 14일 개막식 당일 대통령실 경호처 직원들이 과잉 경호하며 문화예술인들에게 폭력을 휘두른 것에 대해 경호처의 공개 사과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면서, 고소·고발 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상현 민변 문화예술스포츠위원회 변호사는 “대통령 경호법에서는 경호구역을 지정하더라도 경호 목적 달성을 위한 최소한의 범위로 한정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며 “대통령 경호처는 행사장에 참석하려던 문화예술인들을 정지시키고 제재하는 것을 넘어 행사장에서 문화예술인들을 강제로 끌어내고 일정 장소에 문화예술인들을 가뒀기 때문에 이들의 부당한 경호 업무 행위에 대해 법률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폐막한 ‘2023 서울국제도서전'에는 5일동안 관람객이 13만명이 운집할 정도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는 지난해 관람객보다 30% 늘어난 수치다. 양창섭 출협 홍보팀장은 “코로나19방역 조치가 전면 해제된 뒤 처음 열리는 도서전인 만큼 참가사도 지난해보다 3배 늘었고 관람객들도 많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묵묵히 일하는 ‘흙수저’가 이길 순 없을까…‘흑백요리사’가 전하는 ‘희망’ 1.

묵묵히 일하는 ‘흙수저’가 이길 순 없을까…‘흑백요리사’가 전하는 ‘희망’

알고 보니 꿀고구마…‘백설공주에게 죽음을’ 막판 인기몰이 2.

알고 보니 꿀고구마…‘백설공주에게 죽음을’ 막판 인기몰이

장윤정이 춤추며 입만 벙끗? “립싱크 아냐, 음원 틀고 따라 불러” 3.

장윤정이 춤추며 입만 벙끗? “립싱크 아냐, 음원 틀고 따라 불러”

세상과 불화하며 화합, 가수 이승윤의 ‘너른 품’을 질투하다 4.

세상과 불화하며 화합, 가수 이승윤의 ‘너른 품’을 질투하다

달라진 보컬조차도, 린킨 파크는 여전히 ‘린킨 파크’였다 5.

달라진 보컬조차도, 린킨 파크는 여전히 ‘린킨 파크’였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