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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그 헤어날 수 없는 매력

등록 2014-04-10 20:08수정 2015-05-27 09:27

시네 플러스+
음악 기자를 하다 영화도 함께 맡게 되면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지난 주말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본 것이었습니다. 10만 관객만 들어도 ‘대박’이라는 다양성 영화로 분류되지만 최근 40만 관객을 넘길 정도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이지요. 상영관이 얼마 안 되는 여느 다양성 영화와 달리 예매하는 데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습니다. 대형 복합상영관을 비롯해 무려 220개 안팎의 스크린에서 상영중이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20일 67개 상영관으로 개봉했으니 3배 넘게 늘어난 셈이지요.

왜 이런 돌풍이 이는 걸까요? 무엇보다 이야기가 재미있습니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 같은 모험담이 손에 땀을 쥐게 할 정도로 긴장감과 흥미를 자아냅니다. 게다가 화면이 그림처럼 아름답습니다. 이는 영화를 연출한 웨스 앤더슨 감독의 장기이기도 합니다.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운 그림에 비현실적으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담아내니 빠져들지 않을 재주가 없습니다.

극장을 나오다 같은 감독의 전작 <문라이즈 킹덤>이 생각났습니다. 지난해 초 무척 재밌게 본 기억이 떠올라 스마트폰으로 검색해봤더니 서울극장에서 지금도 상영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 인기를 끄니 이 영화도 재상영하는 모양입니다. 주저 없이 서울극장으로 갔습니다.

넓은 극장에 관객은 10명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다시 본 <문라이즈 킹덤>은 더 좋았습니다. 갖은 방해를 이겨내고 끝끝내 이뤄낸, 소년과 소녀의 무모해서 더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는 재미를 넘어 커다란 울림을 남깁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재밌게 봤다면, <문라이즈 킹덤>도 보길 권합니다. 더불어 다른 다양성 영화에도 관심을 기울이면 더 좋겠지요. 대형 복합상영관을 싹쓸이하는 블록버스터 말고도 재미도 있고 의미도 있는 독립영화와 예술영화가 많습니다. 혹시 아나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보다 더 빛나는, 나만의 숨은 진주를 발견할 수 있을지.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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