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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서글픈 ‘부산영화제를 지지합니다’

등록 2016-02-16 18:56수정 2016-02-17 09:51

‘아이 서포트 비프’(부산영화제를 지지합니다·#ISUPPORTBIFF) 행사.  사진 부산국제영화제 사무국 제공
‘아이 서포트 비프’(부산영화제를 지지합니다·#ISUPPORTBIFF) 행사. 사진 부산국제영화제 사무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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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BIFF·비프)가 세계 영화인들 사이에 다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전까지는 한국과 부산, 그리고 해운대라는 이름을 좋게 알렸는데, 요즘은 그 반대라고 합니다.

지난 11일 개막한 베를린국제영화제 관계자들이 14일 오전(현지시각) ‘아이 서포트 비프’(부산영화제를 지지합니다·#ISUPPORTBIFF) 행사를 열어 부산영화제를 성원하는 뜻을 표시했다고 합니다. 행사에는 세계 여러 국제영화제의 집행위원장들 등 150여명의 유력 영화인들이 참여했습니다. 알베르토 바르베라 베니스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영화제에 대한 정치적 간섭을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세계 영화인들이 직접 나서 부산영화제가 표현의 자유와 독립성을 누려야 한다고 강조한 것입니다.

‘아이 서포트 비프’는 부산시가 지난해 12월 협찬금 중계수수료를 증빙서류 없이 지급했다면서 이용관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 등을 검찰에 고발하면서 본격화했습니다. 우리 영화인들은 세월호 사태를 그린 영화 <다이빙 벨>상영에 대한 길들이기라고 반발하며 부산에서 1인 시위 등을 벌였습니다.

국내 상황에 머물 것이라 생각했는데, 세계 영화인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대만의 거장 감독 허우샤오셴 등 세계 영화인들이 부산영화제를 성원하는 글이나 사진, 동영상을 보내왔고, 누군가 쓰기 시작한 ‘아이 서포트 비프’라는 표현을 이제 함께 쓰고 있습니다. 이제껏 개별적으로 지지의 뜻을 표시한 세계 영화인들이 500명 가까이 된다고 합니다.

세계 영화인들의 부산시 비판 목소리는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로테르담국제영화제에선 베로 베이어 집행위원장 등 50여명이 부산영화제 지지 성명을 발표했고, 북유럽 최대 규모의 스웨덴 예테보리국제영화제의 8일 폐막식에선 그곳 집행위원장이 시상에 앞서 “부산영화제가 당국의 탄압을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고 합니다.

한국과 부산의 이름이 세계 영화인들 사이에 이런 식으로 계속 불려진다면, 우리 부산영화제는 어떻게 될까요? 부산을 외면하고 다른 나라의 영화제로 발길을 돌리진 않을까요? 이용관 집행위원장의 임기가 이달 말까지이고, 서병수 부산시장(영화제 조직위원장)이 총회를 열어 다른 위원과 함께 그의 연임 여부를 결정합니다. 부산영화제가, 아니 부산이 걱정입니다.

글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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