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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대체휴가제 시행으로 5일이라는 긴 연휴를 즐길 수 있었던 추석, 잘 보내셨나요? 이번 연휴에는 <타짜-신의 손>, <루시>, <두근두근 내 인생> 등 대작 3편이 개봉해 추석 스크린 대전을 예고했는데요. 역시 명절에는 ‘전 국민의 오락’으로 불리는 ‘화투’가 대세였네요.
11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을 보면, <타짜-신의 손>이 추석연휴(6~10일) 동안 188만여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습니다. 지난 3일 개봉한 이 작품은 1주일 만인 9일 200만 관객을 돌파했습니다. 역대 19금 등급 영화로는 가장 빠른 속도라네요. 전편인 <타짜>(2006)보다도 하루가 빠르고, 올해 ‘19금 영화’ 최고 흥행작으로 꼽힌 <신의 한 수>보다는 3일이나 앞선 기록입니다. <타짜-신의 손>은 또 9일 하루 47만4407명을 동원해 19금 일일 최다 관객 동원기록(43만5852명)을 보유한 전편의 기록도 경신했다고 합니다. “1편에 견줘 캐스팅이나 스토리가 약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왔던 것을 고려하면 흥행에 성공한 셈이지요.
이어 최민식의 할리우드 진출작 <루시>가 같은 기간 107만여명을 모아 2위를 차지했습니다. 역시 3일 개봉한 이 영화는 누적관객수 151만여명을 기록하며 순항 중입니다. 3편 중 가장 성적이 저조한 작품은 송혜교·강동원 주연의 <두근두근 내 인생>입니다. 연휴 동안 97만여명을 동원(누적 125만여명)하는 데 그쳤습니다. 추석에 가족영화가 통할 것이라는 예상을 깬 다소 부진한 성적인데요. 개봉 전 불거진 송혜교씨 세금 탈루가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의 뒷심도 놀라웠습니다. 개봉 초반 <명량>에 밀렸지만 연휴에도 꾸준히 관객을 불러모아 10일 800만을 돌파하는 저력을 보여줬습니다. 음악 영화 <비긴 어게인> 돌풍도 관심거리입니다. 연휴 기간 43만여명이 더 찾아 누적관객수 150만 돌파를 눈앞에 뒀습니다. 대작들 사이에서 ‘아트버스터’의 힘을 보여준 사례네요.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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