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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폐막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큰 논란을 불러일으킨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이 일반에 공개됩니다. 이 영화의 배급사 시네마달은 최근 “<다이빙벨> 개봉일을 오는 23일로 확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영화에 대한 평가는 관객의 손으로 넘어간 셈입니다.
<다이빙벨>은 지난 4월16일 세월호 참사 발생 뒤 벌어진 ‘다이빙벨 투입 논란’을 중심으로, 사건을 다루는 언론의 보도 태도와 정부의 무능력한 대응방식을 비판적으로 다룬 다큐입니다. 영화가 논란이 된 것은 서병수 부산시장이 영화제 쪽에 “상영 취소”를 요구했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일반인 유가족 역시 영화 상영 반대 입장을 밝히기도 했죠. 하지만 <다이빙벨>은 예정대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됐고, 현장 판매분까지 완전 매진된 탓에 기자들도 한바탕 ‘표 구하기 전쟁’을 치렀습니다.
저는 부산에서 이 영화를 봤습니다.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그는 문화방송을 상대로 해고무효 소송 중입니다)와 다큐멘터리 감독 안해룡씨가 함께 만든 이 영화는 거의 대부분 당시 팽목항에서 찍은 고발뉴스 영상을 바탕으로 합니다. 이 기자가 다이빙벨 투입을 주장했던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와 주고받은 메시지, 대화 등도 중간중간 삽입돼 있습니다. 영화 담당 기자의 눈으로 보면 완성도 면에서 아쉬운 점도 여럿 눈에 띄더군요. 단순히 주장만 담을 것이 아니라 다이빙벨 투입 효과에 대한 과학적 실험이나 다이빙벨의 효율성을 입증해 줄 다른 전문가에 대한 사후 취재가 좀더 이뤄졌으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영화가 좀더 설득력을 가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사건 발생 6개월, 이제 감정적 접근보다는 과학적 사실에 근거한 논리적이고 면밀한 접근이 필요한 시기니까요.
판단은 대중의 몫입니다. 영화의 완성도와 별개로 부디 이 영화가 사그라져가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진실규명을 원하는 가족들의 소망에 힘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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