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영화·애니

‘이주민영화제’ 방가 방가

등록 2014-11-04 19:17수정 2015-05-27 09:15

시네 플러스+
‘이주민’이라는 말이 낯설지 않습니다. 한국에 온 이주노동자나 다문화가정을 꾸린 이주민과 마주치는 일은 이제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이 됐죠. 현실을 비추는 거울이라는 영화에도 이주민들이 등장하는 사례가 부쩍 늘었습니다. 그런데 영화 속 이주민들은 임금을 떼인 노동자나 차별과 멸시를 받는 이들로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실이 그렇다는 얘기겠죠.

이주민을 다룬 한국영화 중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건 육상효 감독의 <방가? 방가!>(2010)입니다. 취업난에 시달리던 주인공 ‘방태식’(김인권)이 부탄인 ‘방가’로 변신해 취업하면서 겪는 일을 그린 코미디 영화인데, 한국인이 이주민의 처지에서 생각해보게 만드는 설정이 좋았습니다.

5년 전 전주국제영화제에 갔다가 방글라데시 출신 배우 마붑 알엄을 인터뷰한 적이 있습니다. 이주노동자 문제를 다룬 한국영화가 <반두비>, <로니를 찾아서> 등 두 편이나 출품됐는데, 마붑 알엄은 두 영화 모두에 출연했습니다. 방글라데시 대학에서 회계학을 전공한 뒤 돈을 벌기 위해 한국으로 왔다는 그는 하루 12시간 넘는 노동, 상습적인 임금 체불 등 여러 문제점을 느끼고는 이주노동자 공동체 활동에 몸을 던졌다고 했습니다. “두 영화가 이주노동자를 객체가 아닌, 같은 사람으로 그려서 더욱 좋았다”고 한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마붑 알엄은 2006년 출범한 이주노동자영화제의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었습니다. 이를 이은 제8회 이주민영화제가 8~10일 서울 성북구 돈암동 아리랑시네미디어센터에서 열립니다. 고려인들의 이주 역사와 현재를 담은 개막작 <김 알렉스의 식당 안산-타슈켄트>, 이주청소년과 한국 청소년이 함께 만든 영화 <친구>, 오사카 조선학교 럭비부의 분투기를 통해 재일동포의 삶을 그린 <60만번의 트라이> 등이 무료 상영됩니다. 이주민과 ‘선주민’(먼저 와서 살고 있는 이들)이 모여 소통하는 축제의 장으로 마련했다고 합니다. 영화를 통해 마음을 활짝 열어보는 건 어떨까요? (02)776-0416.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구준엽 아내 서희원 숨져…향년 48 1.

구준엽 아내 서희원 숨져…향년 48

“우리 노동자의 긍지와 눈물을 모아”…‘저 평등의 땅에’ 작곡 류형수씨 별세 2.

“우리 노동자의 긍지와 눈물을 모아”…‘저 평등의 땅에’ 작곡 류형수씨 별세

웹툰 플랫폼 ‘피너툰’ 서비스 일방 종료…작가들 “피해 보상” 3.

웹툰 플랫폼 ‘피너툰’ 서비스 일방 종료…작가들 “피해 보상”

조성진 ‘가장 바쁜 피아니스트’ 5위…서울은 가장 뜨거운 음악도시 4.

조성진 ‘가장 바쁜 피아니스트’ 5위…서울은 가장 뜨거운 음악도시

2025년 ‘젊은작가상’ 대상에 백온유…수상자 7명 전원 여성 5.

2025년 ‘젊은작가상’ 대상에 백온유…수상자 7명 전원 여성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