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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현지시각) 열린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는 유례 없이 좋은 작품들이 대거 후보에 올랐습니다. 어떤 후보가 수상하더라도 충분히 수긍할 만했죠. 아카데미 수상작이 흥행에선 쓴맛을 보는 사례도 적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을 것 같습니다. 작품성뿐 아니라 대중성 면에서도 뒤지지 않는 영화들이 대부분이거든요.
가장 눈에 띄는 영화는 작품상·감독상·각본상·촬영상을 차지한 <버드맨>입니다. 수상 소식이 전해지자 포털사이트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1위에 오를 정도로 누리꾼들의 관심이 높았죠. 앞서 오는 26일 서울 씨지브이 청담씨네시티에서 개막하는 마리끌레르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좌석이 일찌감치 매진됐습니다. 그렇다고 조바심 내진 마세요. 다음주면 전국 주요 극장에서 볼 수 있으니까요. 3월5일 개봉이랍니다.
<위플래쉬>에서 천재 드러머를 지도하는 괴짜 교수를 연기한 제이케이 시몬스는 남우조연상을 받았습니다. 영화는 음향상과 편집상까지 받았습니다. 시사회 공개 직후 “숨쉴 틈 없이 몰아치는 ‘미친’ 음악영화”라는 극찬을 받은 <위플래쉬>는 그 다음주인 3월12일 개봉합니다.
연기파 배우 줄리앤 무어가 4전5기 끝에 생애 첫 아카데미상을 받은 영화 <스틸 앨리스>는 올 상반기 개봉 예정입니다. 알츠하이머병에 걸려 기억을 잃어가는 중년 여인의 심리를 섬세한 표정으로 표현해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마리끌레르 영화제에서 두 차례 상영하는데, 벌써 매진됐습니다. 너무 실망하진 마세요. 다음달께 몇몇 특별 영화제에서 선보일 예정이라네요.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폴란드 영화 <이다>와 각색상을 받은 <이미테이션 게임>은 지금 상영중입니다. <버드맨>의 막강한 경쟁 상대로 꼽혔으나 여우조연상 수상에 그친 <보이후드>는 지난해 이미 개봉했습니다. 놓쳤다면 아이피티브이(IPTV)나 브이오디(VOD)로 보길 권합니다. 남우주연상을 받은 <사랑에 대한 모든 것>과 미술상·의상상·음악상·분장상을 받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도요.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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