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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차 막히니? 알렉사” 아마존도, 소니혼다도 자동차 미래 그린다

등록 2023-01-08 16:09수정 2023-01-09 10:05

‘CES 2023’ 모빌리티 전시관 가보니
자율주행·운전자 모니터링 등…모빌리티로 기술융합
현대모비스가 ‘시이에스(CES) 2023’에서 선보인 자율주행차 ‘엠.비전 투’의 좌석에 앉아 전방을 바라본 화면. 양쪽 기둥에 세로로 긴 화면을 달아 사각지대를 없애고 개방감을 높였다. 화면에는 증강현실을 적용해 광고를 하거나 탑승자가 비접촉식 터치 방식으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현대모비스가 ‘시이에스(CES) 2023’에서 선보인 자율주행차 ‘엠.비전 투’의 좌석에 앉아 전방을 바라본 화면. 양쪽 기둥에 세로로 긴 화면을 달아 사각지대를 없애고 개방감을 높였다. 화면에는 증강현실을 적용해 광고를 하거나 탑승자가 비접촉식 터치 방식으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첨단기술을 사용해 어떤 방식으로 운전자·탑승객 편의를 높일 것인지가 관건입니다.”

지난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된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시이에스(CES) 2023’에 참여한 국내 자동차부품 회사 현대모비스 직원이 해준 말인데, 이 업체 전시관이 위치한 모빌리티관에는 이런 시도들이 즐비했다. 기술로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하는 모습들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현대모비스의 ‘엠.비전 투’(M.Vision TO)와 ‘엠.비전 하이’(M.Vision HI)가 대표적이다. 모두 자율주행차량 시제품으로, 자율주행이 바꿔놓을 미래를 그렸다.

현대모비스가 ‘시이에스(CES) 2023’에서 선보인 자율주행차 ‘엠.비전 투’가 한 자리에서 360도 회전하는 모습. 바퀴를 90도까지 회전시키면 옆으로 주행하는 ‘크랩 주행’도 가능하다.
현대모비스가 ‘시이에스(CES) 2023’에서 선보인 자율주행차 ‘엠.비전 투’가 한 자리에서 360도 회전하는 모습. 바퀴를 90도까지 회전시키면 옆으로 주행하는 ‘크랩 주행’도 가능하다.

기존 자동차와 달리 박스 모양을 한 엠.비전 투에 올라타니, 양 옆 기둥에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게 눈에 띈다. 스크린에는 증강현실을 적용해 다양한 정보와 볼거리가 제공했다. 화면은 비접촉 터치 기능을 가져, 정보를 선택해 보거나 게임을 할 수도 있다. 차량 기둥에는 독립 구동·조향이 가능한 이(e)-코너 모듈이 적용돼, 한 자리에서 360도 회전하거나 바퀴를 90도 돌려 차량을 오른쪽·왼쪽으로 움직이는 ‘크랩 주행’ 등도 가능하다. 기존 차량과 다른 폭과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게 하는 방식으로 운행과 주차 등의 편의성을 높이려고 시도한 것이다.

엠.비전 하이는 4개 좌석을 자유롭게 움직이고 회전도 할 수 있게 하는 방식으로 차량 내부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사무실·회의실·영화관 등 다양한 공간으로 변신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극장 모드에선 4개 좌석이 차량 옆면을 바라 보도록 배치되고, 시선이 향하는 옆 쪽 디스플레이에서 영화가 상영된다. 달리는 영화관으로 변신한 셈이다.

현대모비스가 ‘시이에스(CES) 2023’에서 선보인 자율주행차 ‘엠.비전 하이’. 4개 좌석이 자유롭게 움직이고 회전하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차량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아래는 좌석을 옆 쪽 스크린을 향하게 해 영상 콘텐츠를 감상하는 극장모드 적용 모습.
현대모비스가 ‘시이에스(CES) 2023’에서 선보인 자율주행차 ‘엠.비전 하이’. 4개 좌석이 자유롭게 움직이고 회전하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차량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아래는 좌석을 옆 쪽 스크린을 향하게 해 영상 콘텐츠를 감상하는 극장모드 적용 모습.

차량 탑승자 상태를 살펴 안전성을 높이는 기술도 선보였다. 마그나·젠텍스·스마트아이 등 차량 부품·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이런 기술 체험 부스마다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카메라·적외선 등으로 운전자의 시선과 고개의 각도, 입 벌림(하품), 음식 섭취 여부 등 정보를 수집한 뒤 인공지능(AI)으로 운전자의 부주의 여부를 분석한다. 카메라를 향해 미간을 찌푸리니 ‘화남’ 수치가 순식간에 올라갔다. 시선이 어디로 향하는지도 정확하게 파악했다. 옆으로 고개를 돌렸을 때 사이드 미러를 바라보는지, 다른 곳을 보는지도 정확하게 인식한다. 운전자가 졸거나 의식을 잃으면, 이를 감지해 자동으로 신고 하는 등의 조처를 한다.

미국 자동차 부품업체 젠텍스의 운전자 모니터링 기술. 룸 미러에 내장된 카메라를 통해 인공지능이 운전자 상태를 분석한다.
미국 자동차 부품업체 젠텍스의 운전자 모니터링 기술. 룸 미러에 내장된 카메라를 통해 인공지능이 운전자 상태를 분석한다.

젠텍스는 카메라로 얻은 영상을 분석할 뿐만 아니라, 적외선으로 1만4천개의 점(dot)을 쏜 뒤 되돌아오는 시간을 계산해 전체 탑승자 움직임을 3차원으로 파악하는 기술도 선보였다. 평면적인 영상을 분석할 때보다 탑승자의 움직임을 더 정교하게 측정해 준다. 김동준 젠텍스코리아 기술영업부장은 “3차원 기술은 1㎝ 이내 오차로 탑승객의 움직임을 관측한다. 특히 심장 박동, 숨 쉬는 움직임 등 미세 움직임까지 측정해, 아이가 자고 있어도 감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자동차 부품업체 젠텍스의 3차원 운전자 모니터링 기술. 운전석 위쪽에 달린 장치에서 적외선을 쏴 되돌아오는 시간을 계산해 탑승자 상태를 분석한다. 오른쪽 화면에서 적외선이 감지한 탑승자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미국 자동차 부품업체 젠텍스의 3차원 운전자 모니터링 기술. 운전석 위쪽에 달린 장치에서 적외선을 쏴 되돌아오는 시간을 계산해 탑승자 상태를 분석한다. 오른쪽 화면에서 적외선이 감지한 탑승자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모빌리티와 타 산업군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모습도 목격됐다. 삼성전자·엘지(LG)전자 등이 자리한 가전·생활분야 전시관에서도 자동차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일본 가전업체 소니가 혼다와 손잡고 설립한 소니혼다모빌리티의 전기차 ‘아필라(AFEELA)’ 시제품을 전시한 게 대표적이다. 미즈노 야시히데 소니혼다모빌리티 회장은 “전기차를 움직이는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혼다의 차량 기술력에 소니의 가전·카메라·게임기 기술력을 더해 운전자 경험의 폭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소니혼다모빌리티가 소니 전시관을 통해 공개한 전기차 ‘아필라(AFEELA)’ 모습.
소니혼다모빌리티가 소니 전시관을 통해 공개한 전기차 ‘아필라(AFEELA)’ 모습.

빅테크 기업 아마존은 아예 모빌리티관에 전시관을 꾸몄다. 전기차 회사 루시드 차량에 인공지능 비서 ‘알렉사’를 적용했다. 운전석에 앉아 행사장 인근 교통상황을 묻자, 알렉사가 “시속 5마일 정도로 차들이 움직이고 있다”고 답했다. 알렉사는 차량에만 머물지 않는다. 사물인터넷으로 생활가전 등과도 연결된다. “알렉사, 실외등 켜줘”라고 말하니, 바깥에 마련된 차고 등에 불이 들어왔다.

엘지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 업계 최초로 직접 콘셉트카를 만들어 전시했다. 조향 장치를 빼고 완전 자율주행 모델로 차량 내부를 꾸몄는데, 57인치 엘시디(LCD) 디스플레이로 차량 전면을 덮은 게 눈에 띈다. 디스플레이 기술력까지 과시한 셈이다.

아마존 직원이 루시드 전기차에 적용된 인공지능 비서 ‘알렉사’를 시연해보이고 있다.
아마존 직원이 루시드 전기차에 적용된 인공지능 비서 ‘알렉사’를 시연해보이고 있다.

산업 간 경계가 흐려지는 ‘빅 블러’(Big Blur)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올리버 집세 베엠베(BMW)그룹 회장은 ‘현실과 가상세계를 넘나드는 모빌리티의 미래’란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면서 “현실과 가상세계를 융합한 디지털화가 우리의 비전이다. 디지털 기술은 자동차 업계의 미래”라고 밝혔다. 베엠베는 이번 시이에스에서 차량 앞유리 전체에 다양한 운전정보를 제공하는 헤드 업 디스플레이(HUD)를 단 ‘베엠베 아이 비전 디’(BMW i Vision Dee)를 공개했다.

이번 시이에스 모빌리티관은 역대 최대 규모로 꾸려졌고, 참가한 모빌리티 관련 업체만도 300여개에 이른다.

라스베이거스/글·사진 안태호 기자 e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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