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도, 게임도, 립스틱도…CES 장애인 접근성 향상 기기 눈길

삼성전자, 저시력자들도 화면 선명하게
소니, 장애인 게임 이용 돕는 컨트롤러
로레알, 장애인 립스틱 사용 돕는 기구

지난 5~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시이에스(CES) 2023’ LG전자 전시관에서 한 청각 장애인이 수화로 안내를 받고 있다. LG전자 제공

지난 5~8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시이에스(CES) 2023’은 기술을 통해 장애인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자율주행차량과 로봇뿐만 아니라 티브이(TV)나 게임의 기능을 개선해 장애인들의 생활을 도울 수 있는 기기와 기술들이 대거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시력이 낮은 사람들도 화면을 선명하게 볼 수 있는 ‘릴루미노(Relumino) 모드’를 공개했다. 올해 신제품부터 탑재한다고 밝혔다. 이미지 윤곽선과 색채, 명암 대비를 강조해 비교적 선명하게 화면을 볼 수 있게 해준다. 엘지(LG)전자는 전시관 내 안내물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설명을 달았고, 수화가 가능한 안내원도 배치했다. 엘지전자는 시각 장애인이 기기를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자체 개발한 공용 점자 스티커를 무료 배포하고 있다.

소니가 장애인의 게임 접근성 향상을 위해 준비 중인 ‘프로젝트 레오나르도’ 컨트롤로 키트. 소니 제공

게임 이용과 보행을 돕는 기기도 주목을 받았다. 소니는 “게임 접근성 향상이 핵심 주제 가운데 하나”라며, 이를 위해 준비 중인 플레이스테이션5용 ‘프로젝트 레오나르도’를 공개했다. 장애를 가진 플레이어들이 버튼을 조합하거나 거리를 조정하는 등 보다 쉽고, 편안하고, 오래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한 컨트롤러 키트다. 혼다가 후원하는 아시라제는 스마트폰 앱과 연동되고 모션 센서를 내장한 신발을 선보였다. 스마트폰 앱으로 보행로 데이터를 수집해 모션 센서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시각장애인의 보행을 돕는다.

로레알이 장애인을 위해 선보인 립스틱 보조기구 ‘합타’. 로레알 제공

화장품업체인 로레알은 장애인들이 손쉽게 립스틱을 쓸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합타(HAPTA)’를 선보였다. 스마트 모션 컨트롤러와 인공지능을 탑재해, 사용자가 보다 편리하게 립스틱을 바를 수 있도록 설계됐다. 미국 기업 네스트는 장애인이 버튼 하나로 칫솔질을 할 수 있는 칫솔을 내놨다.

라스베이거스/이정훈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