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이 14일 서울 중구 명동1가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이 한국은행의 빅스텝(한 번에 0.50%포인트 기준금리 인상) 단행을 두고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되면서 우리 금융시장은 오히려 안정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방 차관은 14일 서울 중구 명동1가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발표와 관련해 어느 정도 시장 기대가 선반영돼 있었고 금리 인상 폭과 향후 인상 속도 관련 메시지도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전날 한은 설립 이후 최초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올려 연 2.25%로 결정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추가 금리 인상으로 올해 연말 기준금리가 연 2.75∼3.0%가 될 것이라는 시장 전망이 “합리적”이라고 했다.
방 차관은 “어제 주가는 중국 증시 하락 전환 등에도 상승 마감했고 원·달러 환율도 글로벌 위험 회피 심리가 다소 완화하며 하락했다”면서 “채권시장도 통화정책 불확실성 완화, 회사채·기업어음(CP) 시장 안정 조치 발표 등에 힘입어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전날 밤 발표된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전년비 9.1%)은 시장 예상을 넘어서며 1981년 11월 이후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방 차관은 “간밤 국제 금융시장은 미국의 6월 물가 지수 발표 직후 높은 변동성을 보이다가 점차 축소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짚었다. 그는 “미국의 전방위적 물가 압력이 지속하며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기조적 물가 상승)에 대응한 연방준비제도의 보다 공격적인 금리 인상과 미국 경기 둔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져 미 증시가 소폭 하락하고 단기 금리가 상승하는 한편 달러화는 소폭 약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방 차관은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만큼 글로벌 위험 요인들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지나친 시장 쏠림 현상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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