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종료를 통보한 유제품 기업 푸르밀에 원유를 공급해 온 전북지역 낙농가들이 25일 서울 영등포구 푸르밀 본사앞에서 사쪽의 무성의 한 대책에 항의하며 우유를 던지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독단 폐업 푸르밀 규탄한다.” “낙농가 생존권을 보장하라.”
푸르밀에 원유를 공급해 온 낙농가들이 푸르밀의 일방적 영업종료 통보에 반발해 25일 상경시위를 벌였다.
푸르밀에 독점적으로 원유를 납품해 온 24개 농가의 낙농민 50여명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푸르밀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어 “독단적인 폐업을 선언한 푸르밀은 낙농가의 생존권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사업종료를 통보한 유제품 기업 푸르밀에 원유를 공급해 온 전북지역 낙농가들이 25일 서울 영등포구 푸르밀 본사앞에서 사쪽의 무성의 한 대책에 항의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윤운식 기자
이들은 1979년 롯데우유 시절부터 40여년 동안 푸르밀에만 원유를 공급해왔으나, 푸르밀이 갑자기 다음달 30일로 영업종료를 통보하면서 하루아침에 공급처를 잃게 됐다. 이들은 낙농진흥회에도 가입하지 않은 채 푸르밀에만 원유를 독점적으로 납품해왔다. 이들이 공급하는 원유의 양은 1년에 4만톤이 넘는다.
이상욱 임실군 낙농육우협회장은 “푸르밀은 각 농가 생산 원유를 시가로 인수하고 계약해지에 따른 손해를 보상해야 한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목숨을 걸고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20여개 농가의 빚이 총 120억원에 이르는 상황에서 하루아침에 공급처를 잃으면 생존이 막막하다”고 덧붙였다.
사업종료를 통보한 유제품 기업 푸르밀에 원유를 공급해 온 전북지역 낙농가들이 25일 서울 영등포구 푸르밀 본사앞에서 사측의 무성의 한 대책에 항의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이들 낙농가는 지난달 푸르밀로부터 ‘원유공급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통보를 받은 뒤 푸르밀 대표 면담을 요구해왔지만, 아무런 응답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푸르밀의 일방적 사업종료에 대한 사회적 비난이 거세지는 가운데, 내일은 푸르밀 노조가 본사 앞에서 상경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