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 일대 아파트 단지.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
지난해 수도권에서 집을 사려면 월급을 한 푼도 안 쓰고 10.1년 모아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에 견줘 2년 넘게 늘어난 것으로, 월급보다 집값이 더 빠르게 올랐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가 21일 발표한 ‘2021년도 주거실태조사’를 보면, 수도권의 평균 연소득 대비 주택구입가격배수(PIR·Price Income Ratio)는 10.1배(중위수)로 2020년 8.0배에서 2.1년 늘었다. 이는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수도권 주택을 구매하는 데 걸리는 기간이 평균 8년에서 10.1년으로 늘어났다는 의미다. 서울 피아이아르는 2020년 12.5배에서 지난해 14.1배로 늘었고, 전국 기준으로는 5.5배에서 6.7배로 늘었다. 이번 조사는 정부가 국토연구원에 의뢰해 지난해 8월부터 올 1월까지 약 5만1천가구를 대상으로 개별 면접을 한 결과다.
지난해 임차 가구의 월소득 가운데 월 임대료에 쓴 비중(RIR·Rent Income Ratio)은 소폭 줄었다. 전국 기준 아르아이아르는 15.7%(중위수 기준)로 전년(16.6%)보다 줄었다. 수도권도 18.6%에서 17.8%로 감소했다. 다만 서울은 지난해 21.6%로 전년 21.3%에서 올랐다.
지난해 전국에서 자기 집을 보유한 가구(주택 자가 보유율)는 60.6%로 전년과 같았다. 수도권 자가보유율은 53.0%에서 54.7%로 올랐지만 비수도권 자가보유율이 줄었다. 자기 소유 집에서 살고 있는 자가점유율은 57.3%로 전년 57.9%에서 줄었다. 자가점유율은 2019년 58%로 조사된 이후 2년 연속 하락했다.
한 주택에서 평균 거주하는 기간은 7.5년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은 평균 6년, 도지역은 평균 9.7년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가가구의 평균 거주기간은 10.5년이었고, 임차가구는 3년에 그쳤다. 또 조사대상 가구 가운데 88.9%는 주택을 보유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저주거기준 미달가구 비중은 4.5%로 전년 4.6%와 비슷했다. 최저주거기준 미달 가구 비중은 문재인 정부 첫해인 2017년 5.9%였지만 2018년부터 4년 연속 낮아졌다. 1인당 주거면적은 33.9㎡로 전년과 같은 수준이었다.
최하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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