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까지 4개월 동안 34.9%가 뛰었던 설탕 가격이 6월 소폭 내림세로 돌아섰다. 연합뉴스
세계 식량 가격이 두 달째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올해 1월부터 계속해서 상승세를 그리던 설탕 가격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만, 하락 폭은 크지 않았다.
8일 농림축산식품부 자료를 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22.3으로 전월 124.0보다 1.4% 하락했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난해 3월 159.7로 최고치를 찍은 뒤 올해 3월 127.0까지 떨어졌다가 4월 들어 소폭 반등한 바 있다. 하지만 5월 들어서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모양새다.
식량농업기구는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 가격 동향을 조사해 5개 품목(곡물·유지류·육류·유제품·설탕)별로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집계한다. 지난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두고 비교해 이보다 높으면 오름세, 낮으면 내림세로 본다.
지난달에는 육류를 제외한 모든 품목군의 가격이 전월에 견줘 다소 하락했다. 특히 강세를 보였던 설탕 가격지수는 전월 157.2보다 3.2% 하락한 152.2였다. 설탕 가격지수는 올해 1월 116.8을 기록한 뒤 이후 매달 상승해 5월엔 157.2로 4개월 만에 34.9%가 뛰었으나, 6월 하락세로 돌아섰다. 브라질에서 사탕수수 수확이 원활한 가운데, 중국 등 수입국의 수요가 감소한 탓으로 분석된다. 다만 올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슈퍼엘리뇨 등의 우려로 하락 폭이 크지는 않았다.
지난달 곡물 가격지수는 126.6으로 전월에 견줘 2.1% 하락했다. 북반구에서 밀 수확이 시작됐으며, 러시아의 밀 재고와 수출세 인하, 미국 작황 개선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옥수수 역시 아르헨티나·브라질 등에서 수확이 이뤄지며 공급량이 증가해 가격이 하락했다. 국제 쌀 가격도 장립종(인디카) 쌀에 대한 수요 감소와 파키스탄 쌀 수출 확대 정책 등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유지류 가격지수도 115.8로 전월에 견줘 2.4% 떨어졌다. 팜유와 해바라기씨유 가격 하락 폭이 대두유와 유채씨유 상승 폭보다 더 커 유지류 가격 하락세가 유지됐다.
유제품 가격지수도 116.8로, 전월보다 0.8% 떨어졌다. 치즈는 수출 물량 공급이 늘었고, 전지분유도 북아시아 수입물량이 줄면서 가격이 내렸다. 반면, 버터는 서유럽과 중동 쪽 수요 증가가 맞물려 가격이 다소 올랐다. 탈지분유도 단기 물량 확보 움직임이 일며 가격이 상승했다.
육류는 전월 대비 0.1% 오른 117.9를 기록했다. 가금육은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으로 공급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동아시아 지역의 수요가 늘었다. 돼지고기의 경우 유럽 내 공급량 하락으로 가격이 올랐다. 다만 소고기는 호수 수출량이 늘어 가격이 내려갔다.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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