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합계출산율이 0.7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출생아 수는 하반기에 더 줄어드는 경향을 보여 0.7명 선마저도 깨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0.78명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6월 인구동향’을 보면, 지난 2분기 합계출산율은 0.7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0.05명 줄었다. 지난해 4분기에도 0.7명을 기록한 적이 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9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평균 출생아 수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8명을 기록해 역대 최저치 갈아치웠다. 우리나라 연간 합계출산율은 1984년(1.74명)부터 2017년(1.05명)까지 1명대를 유지하다가 2018년(0.98명) 처음 1명 아래로 내려왔다. 통상 하반기로 갈수록 출생아 수가 줄어드는 터라 0.7명 선마저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다만, 정부는 올해 합계출산율이 0.7명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다고 본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분기 기준으로는 0.6명대를 기록할 수는 있다”면서도 “출생아 수와 혼인건수 등을 고려했을 때 연 0.72∼0.73명 수준을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6월 출생아 수는 1만8615명으로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 300명(1.6%) 줄었다. 출생아 수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1년 이후 6월 기준 가장 적은 수다. 시도별로 보면 대구·대전 등 6개 시·도는 출생아 수가 1년 전보다 늘었고, 서울·부산 등 11개 시·도는 감소했다.
월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부터 91개월째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하고 있다. 월간 최저치는 지난해 12월 기록한 1만6896명이다. 이 추세라면 올해도 연간 출생아 수 최저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연간 최저치는 24만9천명(2022년)이다.
6월 혼인 건수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처가 완화된 영향이 계속 이어지면서 전월 대비 1156건(7.8%) 늘어난 1만6053건을 기록했다. 이혼은 전년 동월 대비 206건(2.7%) 증가한 7791건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1900명(7.6%) 늘어난 2만6820명을 기록했다.
6월 인구는 8205명 자연 감소했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보다 많은 상황이 지속하면서 2019년 11월부터 시작된 인구 자연감소 추세가 44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시·도별로는 세종만 자연 증가했고, 나머지 모든 시·도에서 자연 감소했다.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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