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반포동 일대 아파트 단지.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건설·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 올해 문을 닫은 건설사 수가 2006년 이래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토교통부의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을 보면, 1월~9월22일 기준 종합건설업체의 폐업 신고 건수는 모두 405건으로, 2006년(연간 435건) 이래 최대치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건수(211건)에 견주면 거의 갑절에 가깝다. 지난 8월말 기준 국내 종합건설업체는 1만9148개다.
건설사 폐업 규모가 급증한 배경으로는 분양 감소가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1~9월 아파트 분양 물량은 13만5181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25만2190가구)의 절반 수준이다. 연말까지 예정된 분양 물량을 더해도 24만1608가구에 그쳐 작년(37만1052가구)보다 13만가구 가까이 줄어들 전망이다.
아파트 외 건축 시장도 침체를 겪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국토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7월 건축 착공면적은 4058만6천㎡로 지난해 동기 대비 39.9% 줄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건설시장 전반이 침체됐던 2009년 1~7월 이후 최저치다. 공종별로 보면 주거용이 41% 감소한 가운데 비주거용도 39.5% 줄었다. 비주거용 중에서는 상업용이 44.5%, 공업용이 32.7% 각각 감소했다.
같은 기간 건설경기 선행지표인 건설 수주도 105조5천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1.9% 줄었다. 공공이 3.1% 감소하는데 그쳤으나, 민간은 27.4% 급감했다. 건설 수주는 건설경기의 선행지표 격이어서 건설경기 침체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최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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