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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무개(63)씨는 자녀가 장성해 다 집을 떠나고 넓은 집에 부부 둘만 산다. 고민 끝에 서울 마포구에 있는 집을 팔고 지하철이 잘 연결된 수도권 새도시의 작은 집으로 이사할까 하고 집값 시세를 자주 살펴보고 있다. 네이버 부동산 시세를 주로 보는데, 그는 “호가가 실거래가보다 터무니없이 높은 경우가 많아 ‘가격 협상을 잘 못하는 나 같은 사람은 집 사고팔았다가 바보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걱정했다. 집값 흐름도 그에게는 큰 관심사인데 언론에 계속 보도되는 한국부동산원이나 케이비(KB)국민은행의 통계도 “실거래가와 차이가 매우 큰 호가를 반영해 산출한 것 같아 믿음이 가지 않는다”고 그는 말했다. 에스앤피(S&P)가 집계하는 미국의 대표적인 민간 주택가격통계인 케이스-실러 지수는 주요 대도시 지역을 대상으로 최소한 두번 이상 거래된 단독주택의 가격 변화를 지수화한다. 실거래가 지수다. 8월 지수라면 두 달이 지난 10월 마지막 주에 공개한다. 오류값을 수정하거나, 이상 수치를 제거하는 등 보정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적시성이 조금 떨어지지만, 정확성은 상대적으로 높다. 그러나 ‘빨리빨리’란 말을 전세계에 수출할 정도로 성미 급한 한국인들은 그런 느려빠진 지표를 기다리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