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10일까지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3.2% 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장기간 부진했던 반도체 수출도 이달 들어 소폭 반등했다.
관세청은 “11월1∼10일 수출액이 182억37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2% 늘었다”고 13일 밝혔다. 조업 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액도 3.2% 증가했다. 월간 기준 수출액은 앞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1년 내내 감소세를 보이다가 지난달 5.1% 늘며 1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바 있다. 이달에도 개선 흐름이 지속하는 셈이다.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1.3% 늘어났다. 1∼10일 기준 반도체 수출액이 플러스(+)를 기록한 건 지난해 9월(7.9%) 이후 14개월 만이다. 승용차(37.2%), 무선통신기기(4.1%), 정밀기기(17.1%), 가전제품(16.9%) 등도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석유제품(-9.2%), 철강제품(-5.7%), 자동차 부품(-6.4%), 컴퓨터 주변기기(17.6%), 선박(-67.1%) 등은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미국(23.0%), 베트남(7.6%), 일본(26.9%), 싱가포르(59.7%) 등으로 수출이 증가했다. 대중국 수출액은 0.1% 줄었으나 지난달 1∼10일(-4.2%)보다 감소 폭이 축소됐다. 월간 기준 대중 수출은 지난달까지 17개월 연속 뒷걸음질했다.
이 기간 수입액은 199억77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2% 불어났다. 원유(39.5%), 석유제품(36.8%), 기계류(10.4%) 등의 수입이 주로 늘었다. 이달 들어 10일까지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17억41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0억7천만달러 적자)에 견줘 적자폭이 소폭 줄어들었다. 월간 기준 무역수지는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흑자를 지속한 바 있다. 올해 들어 이달 10일까지 누적 무역적자는 198억5200만달러로 전년 동기(380억500만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박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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