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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기술력 성장한 중기…대기업 의존 심한 건 약점

등록 2011-07-10 20:16

종합주가지수(코스피지수) 추이
종합주가지수(코스피지수) 추이
상장중기 30여곳 다녀보니 공통점 발견
3~5년뒤 겨냥 신제품 준비에 미래 낙관
한국 증시 ‘최고점 터치’ 계속 이어질듯
우리나라의 종합주가지수(코스피지수)가 2000을 넘어서서 올라가고 있다. 주가는 마의 벽이었던 1000을 넘어 2008년에는 2000을 기록하고 전 세계가 금융위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중에도 최근에는 다시 이를 넘어서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를 설명할 수 있는 배경은 무엇일까?

필자는 최근 모 방송사와 함께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전국을 돌며 탐방을 하고 있다. 방송사의 요청에 응하는 회사는 무엇인가 보여줄 것이 있어서 응하므로 이런 회사는 실력이 좀 높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아직까지 탐방한 회사가 30곳 정도여서 이 회사들이 한국 증권시장에 상장된 중소기업을 대표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이들이 갖고 있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첫째는 이 회사들이 거의 대부분 독자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기술의 원천은 주로 대기업에 근무하던 사람들이 아이엠에프(IMF) 위기를 고비로 자신의 기술을 가지고 나와서 회사를 차린 경우가 많았다.

그다음으로는 대학교수가 자기 분야의 기술을 기초로 회사를 차린 경우도 있었고, 대학생 시절부터 창업한 회사도 있었다. 물론 그 출발이 일본의 기술에 의존한 회사도 일부 있었다. 이것은 필자가 1980년대 초 기업탐방을 하던 시절과 비교하면 한국 중소기업의 기술력이 매우 높아졌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둘째는 거의 모든 회사들이 앞으로 3~5년 뒤를 예상하고 새로운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기존의 제품에서 승부를 내지 못하고 새로운 제품을 준비한다는 것이 꼭 좋은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업환경이 매우 빠르게 변하고 있어서 이런 새로운 제품을 준비하지 못하면 기존 제품에서 언제 큰 손실을 볼지 모르는 위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셋째는 일부 중소기업이 몇몇 수출 대기업에 의존하는 정도가 매우 심하다는 사실이다. 이것이 불안 요인이 될 수도 있겠지만 이를 달리 보면 대기업들이 지금처럼 약 20% 이상의 수출을 계속하는 한 이들 중소기업의 안정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마지막으로는 방문한 어떤 회사의 사장도 회사의 장래를 어둡게 보는 사람은 없었다. 모든 분들이 회사의 장래를 밝게 보고 있었다. 이런 힘은 어디서 나오는지 아직도 궁금하다.


필자는 이상의 사실을 보고서 지금 종합주가지수가 과거 최고를 넘어서려 하고 있다는 것을 별로 의심하지 않고 있다.

물론 회사 밖에 있는 사람이 회사의 장래를 말하기는 매우 어렵다. 특히 몇몇 회사들이 수출 대기업에 의존하는 정도가 너무 심하다는 사실은 회사의 장래를 불안하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투자자 처지에서는 최소 3개 이상의 사업부나 제품군 또는 최소 100개 이상의 수요처나 일반 소비제품을 가진 회사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래야 투자한 회사가 경기순환 이외의 요소로부터 오는 갑작스러운 위험에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의 시점에서 장래를 내다본다면 최소 3~5년 동안에는 에너지 분야나 바이오 분야를 중심으로 산업구조에 큰 변화가 오지 않는 한 세계경제 속에서 한국의 기업들이 지금의 위치는 지킬 것으로 본다.

대기업들이 지금처럼 높은 속도로 수출을 계속하는 한 중소기업들의 성장은 계속될 것으로 본다는 말이다. 물론 수출 증가 속도가 떨어지면 이는 큰 위험이 될 것이다. 그리고 회사가 만들어내는 현금흐름이 최근 3~5년 동안 주주자본에 비해서 약 20% 이상을 유지하면 당장에는 회사에 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아도 좋을 것이다.

중소기업도 이제는 중견기업, 나아가서 대기업으로 성장해야 한다. 2010년 총자산 기준으로 상장회사의 순위를 보면 신생기업이 대기업으로 올라선 경우가 엔에이치엔(NHN·165위), 셀트리온(207위), 엔씨소프트(226위) 정도다. 100위 안에 들어가는 회사가 약 10개 정도는 나와야 한국의 기업이 자생력을 가졌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어서 빨리 그런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하상주/하상주투자교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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