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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IMF의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 왜 자꾸 틀릴까

등록 2012-03-04 17:38

[진단&전망] 경기전망과 사람의 인식
2009년 3.5% 전망에 0.3% 성장…2010년엔 3.6% 대 6.2%
현재 시점 경제상황에 영향받으며 미래 전망하기 때문
국제통화기금이라고 얘기하면 언뜻 어떤 기관인지 잘 모르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영문 약칭인 아이엠에프(IMF)라고 얘기하면 누구나 알 것이다. 아이엠에프가 우리 경제에 미친 영향은 실로 너무나 커 일일이 다 적자면 끝이 없을 것이다. 아이엠에프가 전망한 우리 경제 성장률도 우리 정부와 언론이 지대한 관심을 갖는 부분이다.

그림에서 보면 아이엠에프의 경제전망이 2004년부터 2006년까지는 완벽에 가깝게 적중한 것으로 나타난다. 반면 2003년 이전이나 2008년 이후에는 유수한 국제기구가 전망한 것이라고 하기에는 창피할 정도로 전망한 값과 실제 성장률 간의 괴리가 너무 크다.

5.5% 성장을 전망했던 2000년에는 실제로는 8.8%나 성장했고, 6.5% 성장을 예상했던 2001년에는 반대로 4.0% 성장에 그쳤다. 3.5% 성장을 예상했던 2009년에도 실제 성장률은 0.3%에 불과했다. 반면 3.6% 전망했던 2010년은 무려 실제 성장률은 6.2%에 달했다. 왜 그럴까? 아이엠에프의 전망 능력을 탓할 필요는 없다. 누가 하더라도 비슷한 결과였기 때문이다.

물론 한국은행의 역대 경제 전망을 살펴보면 아이엠에프보다는 전망 능력이 뛰어난 것처럼 보인다. 2000년부터 2011년 기간 동안 아이엠에프가 전망한 경제성장률과 실제 경제성장률 간의 차이를 보면 평균적으로 1.9%포인트인데 한국은행 전망은 실제 경제성장률과의 차이가 1.4%포인트로 더 작기는 하다. 그러나 아이엠에프는 매년 9월께에 다음해 전망을 발표하는 데 비해 한국은행은 12월에 발표하기 때문에 적어도 3개월 정도 경기 흐름을 더 관찰할 시간 여유가 있다는 점에서 비교가 어렵다는 측면도 있다.

그런데 아이엠에프가 지난 10년 동안 전망한 우리 경제의 성장률을 보면 상당히 재미있는 현상 한 가지를 발견할 수 있다. 전망했던 성장률과 실제 성장률 간의 상관계수를 구해보면 0.007이라는 믿기 어려운 낮은 수치를 보여준다. 두 개의 지표 간 상관계수가 1이면 완벽하게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것을 의미하며 -1이면 완벽하게 반대로 움직이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0이라는 것은 아무런 상관성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전망한 값과 실제 실현된 값을 비교해 보니 아무 관계도 없더라는 것이다.

그런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전망에 해당하는 연도가 아니라 전망 작업을 했던 연도의 경제성장률과 비교한 결과 0.759라는 엄청나게 높은 상관계수값이 나왔다. 이것은 경제 전망이 미래를 보고 하는 작업이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현재의 상황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음을 의미한다. 즉, 현재 경기가 아주 좋으면 내년에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뭐 크게 나빠질 것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전망에 반영되며, 반대로 현재 경기가 아주 나쁘면 내년에는 이보다는 좋아지겠지만, 그렇다고 크게 좋아질 일이야 뭐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전망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기본적으로 인간이 가지는 한계를 의미한다. 현재 자신이 처해 있는 상황을 뛰어넘어 앞으로 변화된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그만큼 어렵다는 뜻이다.

이러한 한계는 여러 가지 생각할 점을 던져주고 있다. 몇 가지를 들어 보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많은 사람들이 고점에서 주식 투자를 시작하고, 바닥에서는 차마 주식을 사지 못하는 이유도 이러한 인간 인식의 한계에서 비롯되는 측면이 크다. 좋은 것은 계속 좋아질 것처럼 보이고 나쁜 것은 좋아지지 않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경제는 너무 좋아지면 반드시 조정이 시작되고 너무 나빠지면 어느 순간 상승이 시작되기 마련이다.


둘째, 정부가 경제 변화에 앞서 선제적으로 정책 대응을 하기는 매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가가 오를 것을 예상하고 미리 물가 안정 정책을 쓰는 것은 대단히 어려우며, 경기 하강을 미리 예측해 경기 부양 정책을 사용하는 것도 불가능에 가깝다. 그보다는 실제 물가가 오른 다음에 물가 안정 대책을 내놓게 되고, 경기가 하락한 다음에 경기 부양 정책을 강구하게 된다. 이런 행동이 지나칠 경우에는 정부가 오히려 경기 변동폭을 키울 수도 있다.

이런 맥락에서 본다면 걱정거리가 너무 많은 현재 상황에 얽매여 경기 회복 가능성을 무시하는 우를 범할 수 있다. 현재의 걱정거리를 들자면 끝이 없다. 해외 상황을 보면 유럽 재정 위기가 여전히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고, 미국도 재정 불안에 처해 있기는 마찬가지다. 국제 원유 가격은 또다시 들썩이고 있다. 그러나 이런 요인들을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이 요인들은 과거 또는 현재를 보여주는 것이지 미래는 아니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세계 주요 국가들의 경기선행지수의 상승 반전에서 보여주듯 너무 나빠진 경기가 조정을 끝마치고 상승을 시작할 가능성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전민규/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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